[글로벌마켓]미중 무역협상 연내 타결 물 건너가나...뉴욕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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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0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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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다우지수 1.01%↓·S&P500지수 0.66%↓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연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대두되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출렁했다.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지연' 시사…이틀 연속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280.23포인트(1.01%) 급락한 2만7502.81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급락했지만 후반에 낙폭을 점차 축소했다.

S&P500지수도 20.67포인트(0.66%) 하락한 3093.20에 나스닥지수는 47.34포인트(0.55%) 내린 8520.64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최근까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근접했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합의를 내년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밝히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데드라인이 없다"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고려해보면 중국과의 합의를 2020년 11월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지금 합의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합의가 올바른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언제인지 어떤 것인지 상관없이 올바른 협상을 하겠다는 목표"라면서 "만약 (중국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는 관세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재개와 프랑스 디지털세를 둘러싼 관세전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충돌했다. 프랑스는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에 본사를 둔 기술대기업들에 대해 프랑스 내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3%를 '디지털세'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전날 프랑스의 '디지털세'를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자국 인터넷 대기업들에 대한 차별로 결론 짓고 보복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4억 달러 상당의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 등 후속 조처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맞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發 관세·발언에 안전자산 선호↑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중 무역협상 불발 우려에 대체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2.53포인트(0.63%) 오른 398.48에 거래를 마쳤다.

나라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전일비 127.18포인트(1.75%) 내린 7158.76에, 프랑스 CAC40지수는 59.52포인트(1.03%) 떨어진 5727.22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지수가 24.61포인트(0.19%) 내린 1만2989.29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5%(0.14달러) 상승한 5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밤 10시13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13%(0.8달러) 오른 61.0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금값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일비 온스당 1.00%(15.20달러) 상승한 148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0%로 전날보다 급락했다. 국채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CNBC는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은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대두된 것이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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