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반도체사업 대만에 매각..."日반도체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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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11-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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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소닉, 대만 누보톤에 반도체 사업 매각키로...미·중 무역전쟁 실적악화 탓

  • 니혼게이자이 "日, 반도체 강국서 반도체 장비·소재 공급처로 전환 마침표"

일본 파나소닉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실적 악화로 70년 가까이 이어온 반도체 사업을 접는다. 이로써 1980~90년대를 풍미한 일본의 반도체산업이 사실상 전멸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파나소닉이 대만 누보톤(Nuvoton)테크놀로지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반도체 사업의 재건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결국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나소닉은 반도체 개발·제조·판매를 담당해온 파나소닉반도체솔루션(지분 100%)을 누보톤에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누보톤은 HP, 델,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거래하는 대만의 중형 반도체업체다. 파나소닉은 이스라엘 업체인 타워재즈와 각각 51%, 49%의 지분을 출자해 만든 합작기업 타워재즈파나소닉 산하 공장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일본 도야마·니가타현 등지의 세 공장에서는 이미지센서 등의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파나소닉이 대만 누보톤테크놀로지에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파나소닉은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자사 가전제품에 자체 생산한 반도체를 탑재하며 승승장구했다. 1990년 전후에는 세계 반도체 기업 상위 10위권의 위상을 뽐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49%에 달했지만, 한국과 대만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일본 기업은 지난해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 10위권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1980~90년대 반도체 강국이었던 일본이 한국과 대만의 부상 속에 반도체 장비·소재 공급처로 바뀌는 장(章)을 마무리하게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 NEC와 히타치제작소가 설립한 D램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 파산했고, 히타치와 미쓰비시·NEC 등이 뭉쳐 2010년 출범한 르네스사일렉트로닉스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여전히 적극적인 투자로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일본 기업은 이미지센서 부문 점유율 50%를 자랑하는 소니 정도"라고 지적했다.

누보톤의 모회사인 윈본드(Winbond)는 사물인터넷(IoT) 등 전자기기 제어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음향·전력 관련 반도체에 특화된 회사다.

잔둥이 윈본드 사장은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와의 회견에서 모바일·차량·공장자동화 부문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중국 업체의 부상이나 시장 수요, 무역 갈등 등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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