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수요 커지는데 삼성메디슨 고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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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11-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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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강자와 경쟁…AI 접목이 관건

삼성메디슨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들. [사진=삼성메디슨 제공]


치과, 미용 등 국내 의료기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인 국내 기업 삼성메디슨이 유독 고전하고 있다.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강자와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 업계에선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72% 떨어진 약 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감원 공시를 보면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바텍 등 치과 의료기기 3개 업체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총 매출액은 약 2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루트로닉, 클래시스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 2개 기업의 총 매출액도 전년 대비 62%(약 496억원)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시장 성장세와 비교해서도 허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8.1%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엔 전년 대비 10% 증가해 약 7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삼성메디슨의 성적은 지지부진하다. 특히 2016년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중저가 초음파 시장에서 고사양급으로 판매 전략을 강화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5년 전에 비해 되레 35% 줄었다.

 

[아주경제 DB]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선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삼성메디슨이 시장을 선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삼성메디슨의 반전이 기대되기도 한다. 삼성메디슨이 AI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SW)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산부인과 시장과 영상의학과 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초음파 제품에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AI가 적용된 유방암 진단 보조기기인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의 인허가를 노리고 있다. 현재 임상 시험 중인데, 9년 전부터 빅데이터를 모아 2012년 본격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료기기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 시장은 임상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 병원에서 새 장비로 교체하기 쉽지 않다. 현재로선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기업과 견줄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영상의학 퀄리티는 이미 수준급이다. AI 등 향후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선보이면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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