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윤여철 부회장, 노조 최대 관심 ‘고용안정’에...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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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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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창출도 보수적, 노사갈등 우려... 세계 경기 침체 등 경영 불확실성 커진 탓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 여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현대차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가 '고용안정'으로 떠오른 만큼, 새해 노사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부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김상조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초청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 정책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최근 현대차 노조의 최대 이슈인 고용안정 및 창출 여력에 관한 질문에 “글쎄요”라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는 전동화, 공유경제, 새로운 이동 수단 등으로 자동차 제조업 인력이 향후 적어도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을 정도다.

이로 인해 현대차 노조 지부장 후보들은 모두 고용안정을 공약으로 외치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8대 지부장 선거에 모두 4개 현장조직에서 후보를 내고 27일까지 선거 운동을 벌인다.

4개 현장조직 중 3개는 강성, 1개는 중도·실리 성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의 공약집을 보면 모두 '4차 산업 광풍 속 조합원 고용 사수', '조합원 총 고용 보장', '4차 산업 대비 고용 안정 확보' 등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누가 되든 사측 또는 경영계와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미다.

물론 새해 자동차 시장이 밝다면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승부사로 유명한 윤 부회장이 이날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부회장은 이날 새해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경제가 어려우니 대부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LG경제연구원 등 주요 경제 관련 단체들은 대부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1% 중후반대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고 공급체인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의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 다른 분야보다 더욱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제한된 세계경기 회복,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수출 수요가 둔화된다. 또한 부진한 민간소비로 인해 내수가 축소된다.

윤 부회장이 김 정책실장 정책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정부에 대해 “특별히 요청한 것은 없다”고 말했으나,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경총과 주요 현안을 논의해 어려운 점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경총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경영계를 대신해 손경식 경총 회장은 규제개선 등 ‘경제 살리기’ 3대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주52시간제 완화 등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의 확대 없이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편, 현대차 노조지부장 선거는 이달 2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내달 3일 2차 투표로 선출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앞줄 오른쪽 넷째)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앞줄 오른쪽 다섯째),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앞줄 오른쪽 셋째)이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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