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막 오른 新남방 2.0시대, 몰려오는 거대 단일시장…文 "아세안은 운명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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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신형 기자
입력 2019-11-2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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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新남방정책 2.0 시대 신호탄

  • 총인구 6억5000만명·GDP 3조 달러…G2 추격하는 글로벌 생산기지

  • 'CEO 서밋'에 양국 기업인 700명 참석…文대통령, 3대 협력案 제시

  • CEPA 등 양자 FTA·스마트시티·바이오…한반도 비핵화 지지 재확인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인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을 주목하라."

신(新)남방 2.0 시대의 막이 올랐다.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 번영과 역내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다자회의다.

대화 관계 수립 30돌을 맞은 한·아세안은 한 단계 높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요 2개국(G2)인 미·중을 능가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의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아세안은 총인구 6억5000만명에 국내총생산(GDP) 2조9000억 달러 수준의 '거대 단일시장'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협상을 한 지 7년 만에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최종 타결을 끌어냈다. 캄보디아를 제외한 9개국 정상과도 양자 회담을 통해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의 최종 타결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시티, 바이오 분야의 협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관련 기사 3·4면>

문 대통령은 이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 공식 행사인 '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며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제의를 위해 무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등 450명의 국내 기업인과 베트남 유통업체 대표인 팜딘도안 푸타이그룹 회장 등 250명의 해외 기업인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한 세 가지 협력 방안으로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을 제시했다.

CEO 서밋을 마친 문 대통령은 문화혁신포럼에 참석, "문화 콘텐츠는 이제 문화를 넘어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라며 "'K-컬처'에서 '아세안-컬처'로 세계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내년부터 문화혁신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 문화교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세일즈 외교는 아세안 정상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화두였다. 문 대통령은 태국,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동부경제회랑(EEC) 투자협력 양해각서(MOU), FTA 협상 패키지 공동선언문 등을 각각 맺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지난 23∼24일 정상회담을 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등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아세안 각국 정상과의 환영 만찬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6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할 예정이다. 미얀마·라오스 정상과 양자 회담도 한다. 오는 27일에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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