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ㆍLF 등, 중장년부터 MZ세대까지 직접 소통
  • 무한 경쟁 시작…신선한 영상 콘텐츠 개발만이 살 길
“내 사랑 형지씨, 50년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첫눈 오는 날 우리 그곳에서 만나요.”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이 유튜브에 깜짝 등장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쇼핑 축제 ‘형지 소설(小雪)제’를 직접 소개하기 위해서다. 분홍색 니트를 입은 최 회장은 만년필을 들고 편지지에 한 글자씩 써내려가는 연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동시에 나긋한 목소리까지 내레이션도 가미했다.

형지가 이색 시도에 나선 것은 4060세대 주요 타깃의 유튜브 이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직접 소통은 성공적이다. 실제 패션그룹형지 공식 채널의 구독자는 146명뿐이지만, 최 회장이 출연한 영상 조회수는 24일 기준 4만회를 넘겼을 정도다.

 

[사진=형지 유튜브 영상 캡처]


밀레니얼·Z세대(10대~40대초반) 고객을 타깃으로 한 패션기업들의 유튜브 마케팅은 더욱 치열하다. 당장 수익 확보를 위한 제품 소개보다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 확보 차원의 신선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추세다. 단순 홍보를 넘어 예능 및 정보형 콘텐츠로 구독자와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요즘 대세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는 유튜브 채널 ‘무신사TV’를 개국, MZ세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개국 6개월 만에 24일 기준 무려 10만7000명을 돌파했다. 비결은 알려지지 않은 패션업계의 뒷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다. 최신 유행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 팁, 브랜드와 디자이너 소식 등 흥미롭고 유익한 패션 정보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로는 모델 정혁이 MC로 출연해 대한민국 스트리트 패션을 소개하는 ‘ON스트릿’, 유튜버 주승, 춘식이 진행하는 스니커즈 전문 리뷰 영상 ‘신세계’, 무신사 직원들의 출근 패션을 볼 수 있는 ‘무신사 출근룩’ 등이 있다. 최근에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리얼한 일상을 보여주는 ‘디렉터스 다이어리’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유튜브 영상 콘텐츠에 쇼핑을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 채널 ‘먼데이박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패션 449tv(구독자 1만7500명), S.I.VILLAGE(구독자 90명)를 운영했다면, 이제는 엄선된 제품을 소개하며 판매까지 하는 새로운 시도다. MZ세대에게 친숙한 판매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영상은 한 주가 시작되는 매주 월요일 공개된다. 웹드라마·웹예능·콩트를 비롯해 아마추어가 제작한 영상·일반 소비자들의 솔직한 제품 리뷰까지 선보인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스타트업의 우수한 제품도 발굴한다. 소비자들의 필요를 반영한 리빙·패션잡화·식품 등을 먼데이박스에서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패션기업 LF와 이랜드도 유튜브 마케팅에 한창이다. LF는 아직까지 구독자 5160명이지만, 최근 자사 채널 LFON에 패션 크리에이터가 LF 제품을 리뷰하는 ‘엘프의 정석’, 일상생활 촬영 방식인 ‘브이로그’를 결합한 ‘엘프로그’ 등 정보형 콘텐츠로 발전시키면서 젊은 소비층의 유입을 꾀하고 있다.

이랜드(구독자 6720명)는 아예 올해 하반기 공채에 ‘온라인 마케팅 영상 크리에이터’ 직군을 만들었다. 영상 플랫폼과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브랜드를 이해하고 영상으로 홍보할 전문 인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바로 조회수에서 인기척도가 수치로 결정되기 때문에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는 데다가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혀 타깃 연령층과 소통하기도 좋은 채널”이라면서 “‘여기서 왜 이런 콘텐츠가 나와’라고 할 정도의 고퀄리티 영상으로 돋보이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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