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숙성이 필요한 ‘숙성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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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숭호 논설고문
입력 2019-11-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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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이 필요한 ‘숙성의 민족’

▶“우리는 ‘숙성의 민족’이긴 해도 ‘숙성된 민족’은 아닌 것 같다”라는 글을 썼다. 간장·된장·고추장·김치·젓갈은 물론 고기와 생선, 술과 음료까지 숙성된 것들을 좋아하니 ‘숙성의 민족’이나, 생각과 행동은 전혀 숙성되지 않았다는 생각에서 쓴 거였다. ▷“숙의(熟議)와 숙려(熟慮)는 숙성(熟成)과 사촌쯤은 되는 말일 텐데, 우리는 음식만 숙성된 걸 즐기고,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숙의나 숙려를 하려 들지 않는 민족이 됐다. 이럴 바에는 그냥 생고기를 먹고 입가에 묻은 피도 닦지 말고 말하고 행동하자. 그게 차라리 어울린다. 숙성되지 않은 사람들이 숙성된 음식만 찾는 게 이상하지 않나”가 그 글의 결론이었다. ◁내 말대로 됐나. ‘조국 사태’ 이후 거르지 않은 말과 생각을 내뱉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숙성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이면 좋으련만, 썩으면서 악취를 뿜는 거품일 거라는 생각이 짙어진다.◀ <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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