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먼트AI 최고 과학자의 조언, "韓기업, 구글·아마존 종속 벗어나 AI 기술 내재화 나서야"

강일용 기자입력 : 2019-11-19 15:35
한국 기업, 거대 기술기업 종속 벗어나 자체 AI 역량 확보 중요성 강조 엘리먼트AI, 한화·신한은행·LG전자 등과 협력... 국내 제조업체도 고객으로 확보
"당장 급하다고 거대 기술기업(테크 자이언트)에 의존하면 인공지능(AI) 종속을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고단한 길이지만 한국 기업이 AI 기술 내재화에 나서야 한다."

19일 방한한 필립 보두엥 엘리먼트AI 연구그룹 수석부사장의 조언이다. 엘리먼트AI는 AI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신경망(딥러닝)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요수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얼대 교수가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지난 5월 한국 AI 기술 수준이 전 세계 10위에 불과하다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해 화제가 됐다. 벤지오 교수는 컴퓨터 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도 수상했다.

엘리먼트AI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혁신에 관심이 많고, 학계에서 AI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AI 시장이 미국·중국·캐나다만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엘리먼트AI는 기업, 학계, 정부를 위해 완성된 AI를 제공하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졌다. 기존 AI 업체는 기업이 직접 AI를 만들 수 있게 개발도구를 제공하거나, AI 원천기술을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마다 AI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다르고, 보유한 기술과 데이터, IT 인프라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완성된 AI를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일로 여겨졌다.

엘리먼트AI는 이러한 문제를 공동연구로 해결했다. 기업이지만 반은 연구소에 가까운 엘리먼트AI의 AI 과학자와 개발자들이 기업 내 개발자들과 협력해 해당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엘리먼트AI에는 석·박사 이상급 AI 과학자 100여명을 포함해 전 세계 45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러한 공동연구로 기업은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최적의 AI를 개발할 수 있고, AI를 직접 개발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내재화해 기업의 핵심역량인 AI 기술이 구글·아마존 등 거대기술회사(테크 자이언트)에 종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게 보두엥 부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화그룹, 신한금융그룹, LG전자 등 많은 국내 대기업이 엘리먼트AI와 협력해 기업이 원하는 AI를 개발하고 AI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엘리먼트AI와 협력해 'AI 기반 보상업무 고도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엘리먼트AI의 시리즈A 투자자로 참가하는 등 다각도로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한우제 한화자산운용 전무는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할 당시 엘리먼트AI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한화와 엘리먼트AI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힘겨운 AI 개발 여정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엘리먼트AI의 자문으로 한화그룹, SK텔레콤, 현대자동차가 4500만 달러 규모의 AI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양사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AI를 활용해 금융 시장을 분석하고,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기 위해 지난 9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 금융자문사 신한AI를 출범했다. 신한AI 출범에 앞서 AI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엘리먼트AI를 AI 어드바이저로 선정하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금도 양사는 한국형 금융 AI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엘리먼트AI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세 가지 문제를 조심해야 한다. 과도한 AI 프로젝트의 수를 줄이고, 일회성 AI 대신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를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구성원이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보두엥 엘리먼트AI 연구그룹 수석부사장(공동창업자).[사진=엘리먼트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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