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의 복면, '가이 포크스'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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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11-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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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 금지법' 위헌 판결에 홍콩 시위대 가면 '가이 포스크' 유래 관심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스틸컷[사진 = 네이버 영화]

홍콩 고등법원이 18일 시위대에 마스크 착용을 금한 '복면금지법'이 위헌이란 판결을 내리면서, 홍콩 시위대가 흔히 착용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의 유래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이 포크스 가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해 저항의 상징이 됐다. 극중 가톨릭 신자인 가이 포크스는 1605년 가톨릭과 갈등을 빚는 영국 성공회 수장 제임스 1세 국왕을 암살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인물이다.

매년 11월 5일이 되면 영국 전역에서는 가이 포크스가 벌인 '화약음모사건'(Gunpowder Plot)을 기념하기 위해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린다.

애초 왕실에서는 왕의 무사를 기뻐하고자 불꽃놀이를 벌이도록 했지만, 훗날 많은 사람들은 가이 포크스의 실패를 아쉬워하는 의미를 담아 불꽃을 터뜨렸다.

가이 포크스의 이름인 가이(Guy)는 초창기 조롱의 의미가 담긴 '기이한 옷차림의 남자'라는 뜻으로 사용됐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일반적인 남자,' '친구' 또는 '동료'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최근에는 '사람들' 또는 '당신들'이란 의미까지 추가됐다.

권력자의 의도와 달리 가이 포크스는 ‘저항의 아이콘’이 됐고, 가이 포크스란 단어 자체는 당신과 나 어느 누구라도 또 다른 가이 포크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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