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파격'...'광군제' 거래액 발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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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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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광군제 하루 246조원, 연간 GDP 1.65%

  • 경기둔화 우려에 막강한 소비력 과시 목적

'1조4800억 위안(약 246조2572억원)'.

중국 중앙은행이 발표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의 올해 매출이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기업별로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거래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정부가 처음으로 이같은 거래 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중국의 거대한 소비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다시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함이라는 평이 나온다.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광군제 당일이었던 지난 11일 하루 유니온페이와 NUCC(인민은행이 설립한 비금융 인터넷 결제청산시스템)를 통해 거래된 매출이 지난해보다 16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결제 건수도 한 해 전보다 35.4% 늘어난 17억7900만 건이었다.

올해 광군제 중국 전체 거래금액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65%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세계 50위권인 그리스나 뉴질랜드의 연간 GDP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설명했다.  14억 중국인 한 명이 평균 1건 이상 결제를 했고, 1000위안 이상을 소비를 했다는 얘기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번 통계에는 알리페이 등 전자결제와 신용카드 통해 결제한 것만 포함됐으며 백화점, 할인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으로 이뤄진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결제까지 합산하면 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이 광군제 거래액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알리바바와 징둥 등 개별 기업이 자체 플랫폼 내의 거래 실적을 공개했을 뿐이다.

앞서 알리바바는 올해 11번째 맞는 광군제에서 하루 매출 2684억 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올해 2500억 위안을 기대했는데 실제 결과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에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매출은 빠른 속도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1분 36초 만에 거래액 1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5분 25초 만에 300억 위안, 12분 49초 만에 500억 위안을 달성했다. 지난해 거래액 5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26분3초)을 절반 이상 단축시켰다. 행사를 시작한 지 16시간 31분 12초 만에 지난해 매출 2135억 위안을 돌파했다.

라이벌인 징둥도 올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징둥은 지난 1~11일까지 광군제 행사기간 동안 2044억 위안의 거래액을 올렸다.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국면에도 중국의 내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올해 광군제 매출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해 광군제는 특히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번 광군제 매출이 중국인들의 구매력을 가늠할 지표로 여겨졌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자리에서 물러난 후 열리는 첫 광군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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