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포르도 核시설서 우라늄 농축 재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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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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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佛·獨·EU "이란 JCPOA 준수하지 않으면 상응 조치 직면할 것"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하는 4단계 조처로 포르도 농축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IAEA는 이날 회원국에 배포한 비밀 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위반하고,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 분리기에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며 본격적으로 우라늄 농축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이란의 현재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551kg으로, JCPOA에서 제한한 300kg을 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우라늄 농축 농도 역시 4.5%로, JCPOA 제한 농도인 3.67%를 넘어선 상태다. 핵무기 제조에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IAEA는 이란이 지난 9일부터 포르도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핵 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저장량과 농도 한도를 모두 넘겼다고 지적했다.

IAEA는 그러면서 "이란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IAEA와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BC는 보고서에는 우라늄 입자가 검출된 지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지만 테헤란의 투르쿠자바드 지역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물질 저장창고'라고 지목한 장소다.

이란 당국자는 이에 대해서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해당 포르도 농축시설은 카펫 청소 공장이며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새 핵무기 제조용 실험시설이라며 공개한 위성사진[사진=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JCPOA의 유럽 서명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고위대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세웠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이 포르도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란의 이같은 행동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면서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은 JCPOA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이 주요 국가와 맺은 JCPOA를 준수하지 않으면, 제재 부활을 포함해 상응하는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2015년 7월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6개국과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에 핵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는 JCPOA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JCPOA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시작하자, 이란은 더이상 JCPOA를 이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란은 지난 5월부터 60일 간격으로 JCPOA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포르도 시설 가동은 4단계 조처다. 이로써 이란은 고성능 원심분리기 IR-6가 설치된 나탄즈와 원심분리기 IR-4형 1044기가 설치된 포르도 두 곳에서 우라늄을 농축하게 됐다. 포르도 시설의 지위도 '연구시설'에서 '가동 중인 핵 시설'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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