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M+ 레볼루션] 부머, 사토리, 지링허우까지…외국의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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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신동근 기자
입력 2019-11-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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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어온 것은 아니다. 빠르게 기술이 발달하고 경제와 산업의 변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들과 미국에서도 새로운 세대를 부르는 여러가지 신조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M+세대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공유 ‘좋아’... 소유는 ‘포기’

우리나라 M+세대는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다. ‘N포세대’, ‘88만원 세대’, ‘단군이래 부모보다 못사는 첫 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M+ 세대의 상당 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인 경우가 많다. 경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자신이 발전해 성공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없다. ‘조금만 참으면 더 나은 미래가 온다’는 그런 공식은 이제 적용하기 힘들다.

멀지만 가까운 일본에도 비슷한 ‘사토리 세대(さとり世代)’가 있다. 어린 시절 일본경제 버블이 꺼지며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다. 깨달음, 득도라는 뜻을 지닌 사토리는 이들의 특징을 나타낸다. 자동차, 사치품 등에 관심이 없고 돈과 출세에도 큰 관심이 없다.

결혼, 출산, 연애 등을 포기하는 우리의 N포 세대와 닮았다. 이 두 세대는 소유를 포기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차가 필요하면 빌리고, 필요한 것은 공유해서 쓴다. 자동차 제조 강국인 일본에서조차 자동차 구매량이 줄어 업체들이 고민에 휩싸였다.

최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대거 은퇴 하면서 정규직 자리가 늘면서 젊은이들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불황이 오래 지속돼왔던 만큼 그 기간 동안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다가 사회적 은둔자(히키코모리)가 됐던 이들이 이제 중장년층이 되면서 또다른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젊은층은 한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활기가 있는 편이다. 바링허우는 80녕대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한 가구에 한 자녀만 낳는 산아 제한 정책 이후 태어난 외동아들, 외동딸로 조부모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중국이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고 해외 문물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성장하면서 자유롭고 개방적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90년대생을 지칭하는 주링허우 세대 역시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세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인터넷과 SNS 사용에 익숙해 중국의 IT문화와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적극적이지만 합리적인 소비 성향으로 중국 산업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일본 젊은 세대와는 달리 경제성장기를 향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나라의 신세대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기존 가족과 조직 중심의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마찰을 빚는다.

◆부머·꼰대 OUT... “난 잔소리는 듣기 싫어”

“나 때는 말이야~”“요즘 젊은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한국에서는 흔히 ‘꼰대’라고 말한다. 꼰대는 젊은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M+ 세대는 그들을 기득권이라 칭하며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뉴질랜드의 25세 국회의원인 클로에 스와브릭(Chlöe Swarbrick)은 기후관련 국회 연설 도중 기성세대 의원에게 말을 방해받자 “오케이 부머”라고 응수하며 이목을 끌었다.

부머는 베이비부머(1946∼1965년생)를 뜻하는 말로 “오케이 부머”는 M+ 세대들이 부머의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한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는 “오케이, 부머”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으며 관련 상품이 나오는 등 상업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일본 수제 맥주회사 ‘요호브루잉’은 상사가 꼰대스러운 말을 하면 바람을 쏘는 의자를 만들기까지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들어가 있어, 자동으로 문장에서 해당 단어를 뽑아내 바람을 쏜다. 이 업체가 20~5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상사와의 술자리에서 무용담이나 자랑을 들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같은 경험을 이용해 이른 바 꼰대 감별 의자를 만든 것이다. 젊은 세대가 얼마나 상사의 과거 무용담에 대해 비판적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익숙한 M+세대의 또다른 특징은 남의 말의 귀기울이기 보다는 본인에게 충실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남들과 차별화하는 가치에 더욱 신경을 쓴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 '색다른' 가치를 담은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가짜 고기 열풍은 채식주의 성향을 고수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픽=박연서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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