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 상반기 상장 제조기업, 현금 줄고 재고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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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11-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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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및 제조기업 현금성 자산 증감 추이[자료=한경연 제공 ]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감소하고 재고자산은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기업 529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은 작년 296조9000억원에서 289조원으로 2.7% 감소했다. 이 중 제조기업은 210조5000억원에서 202조1000억원으로 4.0%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감소 전환했다.

현금성 자산은 큰 거래 비용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일종의 대기 투자자금을 뜻한다.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종합한 자산이다.

한경연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전반적인 ‘영업활동 부진’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상장사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8조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0.9% 줄었다. 이는 최근 5년간 현금흐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상위 기업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현금흐름은 27조6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5조7000억원)보다 50.5% 줄었다. 한경연은 “2012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작년보다 40.4% 줄어 가장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제고자산은 늘었다. 올 상반기 상장 회사들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229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2017·2018년 재고자산 증가율은 각각 8.2%, 12.7%로 올해 상반기(6.1%)보다 높았지만, 재고자산 증가의 성격이 달랐다”고 우려했다.

2017·2018년의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잘 팔리는 재고'였지만, 올해는 '안 팔린 재고'라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제조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3.7회로 3년 연속 감소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데, 상반기 기준 2017년 41일, 작년 44일 걸리던 것이 올해는 49일로 길어진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기업이 경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과 노동 개혁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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