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로스펙스’, 오리지널로 브랜드 일원화…내년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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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0-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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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트로 트렌드에 38년 헤리티지 재건, 정체성 강조…‘F’ 로고로 통합·매장 개편

  • 밀레니얼 세대에 인지도 높아, 전체 매출의 30% 차지...12월께 조직개편도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 오리지널(PRO-SPECS Original)과 디자이너 남노아의 유니섹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노앙(NOHANT)이 협업해 만든 제품을 배우 변요한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LS네트웍스]


LS네트웍스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프로스펙스(PROSPECS)’가 ‘프로스펙스 오리지널(PRO-SPECS Original
®)’로 브랜드를 일원화하고 ‘2020년 새 출발’을 선언한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스펙스의 헤리티지를 재건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잡겠다는 의도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27일 아주경제와 만나 “매장, 로고 등 이원화 된 두가지 라인 통합 작업이 진행중”이라면서 “내달 중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프로스펙스는 러닝화 라인 등 기존 충성 고객인 30~40대 타깃의 ‘프로스펙스’와 10~20대 타깃의 젊은 감성인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두 가지 라인을 함께 운영해왔다. 프로스펙스 오리지널은 38년 전통의 헤리티지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2017년 새로 선보인 라인이다.

헤리티지 강화는 젊은 소비자에겐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트렌드)’ 감성을,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헤리티지 재건으로 실적 반전을 이룬 대표 브랜드는 1911년 탄생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휠라’다. 1989년 탄생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도 최근 헤리티지 강화와 새로운 30년을 선언하며 로고를 과감하게 바꿨다.

브랜드 일원화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두 가지 로고를 ‘F’자 로고로 통합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에겐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라인의 F자 로고 인지도가 더 높다.

프로스펙스는 1981년 탄생 이후 2008년 LS네트웍스에 인수되면서 F가 아닌 다른 형태로 변경됐다. 육상경기장의 100m와 400m 트랙을 조합, 출발선상에서 스피드를 내려는 선수를 형상화했다. 그러다 2011년 개방형의 다이내믹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또 한번 바꿨다. 2017년 프로스펙스는 뉴트로 열풍이 불자, 오리지널 라인을 출시하며 F자 로고를 부활시켰다.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프로스펙스 전시관에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로고가 소개돼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그동안 브랜드별로 각각 운영하거나 한지붕 두 가족이던 매장도 통합된다. 내년부터 백화점·아울렛·가두매장 등 전국 350여곳을 오리지널 F자 로고로 바꾸고 매장 내에서 상품군으로만 라인을 구분할 예정이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일례로 블랙존은 기존 라인, 그레이존은 오리지널 라인으로 운영하는 식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준 LS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진=LS네트웍스]

12월경엔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현재 프로스펙스 사업부는 문성준 대표이사 아래 영업팀과 상품기획팀이 있다. 오리지널팀이 올해 초 신설돼 상품기획팀 안에 배속됐으나, 향후 브랜드 일원화로 별도 팀으로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 

문성준 대표는 올해까지는 브랜드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2020년부터 재도약을 노린다. 부임 3년차인 문 대표는 그동안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LS네트웍스의 사업 구조조정에 힘써왔다. 2016년 역신장 브랜드 정리를 과감하게 정리했고 직소싱 확대로 원가 절감, 물류시설 재정비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유일하게 살아남은 패션 브랜드가 바로 프로스펙스다.  ‘젊은 브랜드로 도약·주력 상품 워킹화 개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오리지널 라인을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것. 실제로 오리지널 라인은 디자이너 브랜드 ‘노앙’, 힙합 스트리트 브랜드 ‘바이브레이트’와 협업하고 ‘무신사’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실적 호조를 냈다.
 

프로스펙스 로고 변천사. 아래는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출시 당시 선보인 1981년 디자인을 재현한 스니커즈와 로고. [사진=프로스펙스]


특히 어글리슈즈 ‘스택스’는 출시 4개월 만에 2만 켤레 이상 팔리며 부활의 기폭제가 됐다. 그 결과, 프로스펙스 오리지널은 전체 상품군 중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12월부터 밀레니얼 세대가 주소비자층이다. 프로스펙스는 기세를 몰아 내년 상반기 1990년대 농구화 붐의 주역인 ‘슈퍼볼’과 연세대농구팀이 착용한 ‘헬리우스’를 복각해 프로스펙스만의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스포츠 패션시장은 지난 수년간 초고속 신장했지만, 아웃도어 시장의 역신장과 맞물려 성장세가 멈췄다”면서 “그러다 뉴트로 열풍으로 지난해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라인이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확장성을 확인, 일원화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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