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⑰ 네이버웹툰, 애물단지서 효자사업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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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10-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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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서비스 출시 당시 사내에서도 무관심... 20대 신입 개발자에 사업 맡겨

  • 아마추어도 작가에 도전하는 '도전 만화' 제도 도입...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 발굴

  • 세계 시장으로 눈 돌려 미국, 일본, 동남아서 서비스... 일본서 연 매출 400% 이상씩 성장

세계 103개 국가에서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 수익 1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I) 6000만명. 전문 작가 수 1600명.

지난 8월 기준 네이버웹툰이 거둔 성과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에서도 방문 횟수, 웹툰 앱 MAU에서 1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5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2월에는 처음으로 손익분기점(B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네이버 내 독립 조직(CIC)에서 2017년 자회사로 분리한 후 처음으로 자립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처음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2004년만 해도 아무도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웹툰은 네이버 내에서 주목하지 않는 서비스였다. 심지어 경쟁사인 다음이 ‘만화 속 세상’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나 지난 후에 선보였다. 당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웹툰 서비스를 맡았다. 당시 김 대표는 20대 신입 개발자였다.

2005년 웹툰 서비스 초기에 바나나걸(작가 김진태), 골방환상곡(워니·심윤수) 등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네이버웹툰이 본격적으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성장하기 시작한 건 ‘도전 만화’ 제도를 도입하면서다. 도전 만화는 아마추어라도 누구나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아이디어와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정식 작가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기존 만화계의 도제식 시스템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7월 웹툰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가 도전 만화에 등장했고, 그의 잠재력을 감지한 네이버는 두 달여 만에 정식 작가로 승격시켰다. 마음의 소리는 일상·군대 소재의 코믹 만화로, 2018년까지 연재된 최장수 웹툰이다. 이후에도 가우스전자(작가 곽백수), 신과함께(작가 주호민)와 같은 인기 웹툰이 속속 등장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연재로 발생한 수익의 50~70%를 창작자에게 배분한다. 연재 창작자 중 62%인 221명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만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으며, 전체 작가의 평균 연 수익은 3억10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수익 배분 시스템은 우수한 작가를 끌어모아 양질의 콘텐츠를 늘리고 다시 웹툰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일으켰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지상최대공모전’과 같은 열린 대회를 개최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세계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2014년부터 미국 '라인웹툰'이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로 공식 서비스되고 있다. 2016년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망가(라인웹툰의 일본 서비스명)'는 지난 4월 기준 일본에서 라인망가 앱이 2300만회 이상 다운로드돼 스마트폰 만화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까지 매년 400% 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네이버웹툰은 웹소설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웹소설의 현재 누적 작품수는 약 4만개 작품에 달한다. 2011년에 서비스가 시작돼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올해 3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4% 성장하고 독자 수는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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