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위워크' 살리기 돌입…4000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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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0-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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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직원 30% 구조조정…"수익 내기 적절한 규모"

일본 소프트뱅크가 상장 실패 후 경영난에 처한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위워크 살리기' 프로젝트 1단계에 돌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위워크가 직원 약 40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임직원 1만4000여명의 약 30%에 해당한다.

감원 대상 중 약 1000명은 청소 등 시설 관리 부문 종사자다. 해당 업무는 향후 아웃소싱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유럽, 일본 지역 사업에 주력하고 중국, 인도, 남미 지역 사업은 대부분 접을 계획이다. 

위워크의 새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직원들에게 "회사를 수익 내기에 적절한 규모로 만들겠다"며 구조조정의 이유를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진행 중인 '위워크 살리기'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위워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노이만을 비롯한 위워크 임직원과 투자자로부터 약 3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인수하는 등 약 95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들여 지분 80%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위워크 이사회도 이를 승인하면서 구조조정이 예고됐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위워크 지분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50억 달러를 신규 융자하고, 15억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도 조기 행사할 방침이다.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30억 달러 상당의 주식 공개매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중에는 노이만 전 CEO로부터 매입하는 10억 달러의 주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만 전 CEO는 소프트뱅크에 주식과 이사회 의장 자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이번 자금 지원에 대해 "위워크는 개혁의 최전선에 있다"며 "미래 전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공급과 운영 지원을 통해 회사 운영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의 이 같은 구제안에 위워크 사내에서는 분노가 들끓고 있다. 노이만 전 CEO가 상장 실패와 개인 지분을 몰래 매도해 부를 축적하는 등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떠났는데도 단순히 창업자라는 이유로 막대한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는 비판이다. CNN은 노이만이 "17억 달러짜리 황금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위워크의 한 전직 직원도 FT에 "사내 분노가 엄청나다"면서, 노이만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8500만 달러의 컨설팅 비용까지 받아내는 등 막대한 돈을 챙긴 데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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