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스님, 文대통령에 '화쟁' 언급..."의지 확고하면 흔들림 없이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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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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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靑 종교인 오찬서 "중심은 공정" 강조

  • "우리 사회, 2개월 동안 적잖은 갈등 겪어"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화쟁(和諍)'을 언급하면서 공정 사회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검찰개혁이 이른바 '조국 정국'을 겪으며 여야 간 갈등이 국론 분열로 비화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에게 사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원행스님은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 "지난 2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적지 않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 종교인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이 참석했다.

원행스님은 "한국 불교 역사를 대표하는 고승 원효스님은 화쟁의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고려시대 의천스님은 원효스님을 평하기를 '화백가이쟁지단(和百家異諍之端)'하고 '득일대지공지론(得一代至公之論)'을 이루어내신 분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효의 중심 사상인 '화쟁'은 각 종파의 서로 다른 이론을 인정하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통합을 시도하려는 이론이다.

원행스님은 "화쟁의 중심은 지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정한 경지인 '지공'(至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공정사회'는 바로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종교지도자들 또한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서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행스님은 또 "문재인 정부는 근현대사에서 유례를 볼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깊은 변화의 열망과 희망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이런 국민의 열망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내고 계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오래 굳게 닫혀 있던 남북 간 문을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온 지난 시간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북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쾌거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위주의 시대에 빚어졌던 불행한 역사적 사건을 재평가하고 그 상처와 아픔을 앞장서 어루만져 주고자 했던 대통령의 큰 뜻은 훗날 우리의 역사 속에 분명히 각인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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