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전세시장 고공행진…"'로또 분양' 대기수요 폭발"

김충범 기자입력 : 2019-10-21 15:22
하반기 들어 15주 연속 전세값 상승…"시, 위장전입 수사 나서" 3기신도시ㆍ정보지식타운 등 조성 본격화로 공공분양 기대 당해지역 1순위 청약 노려 '과천 1년 거주' 요건 맞추려 전세수요 늘어

과천시 청사 전경. (사진=아주경제DB)

경기 과천 전세시장이 최근 수요 증가로 이상 과열에 가까운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위장 전입 의심 사례까지 나타나 과천시가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 전세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가을철 이사 성수기를 맞은 데다 알짜 공공택지 아파트 단지의 주택 분양을 기다리는 현지 대기 전세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천엔 최근 현지 지구 지정된 3기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앞둔 정보지식타운 등 조성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과천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93%로, 서울 및 수도권 내 시·군·구들 중 가장 높았다.

과천 전세시장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줄곧 약보합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7월 8일 0.01%로 올 들어 처음 상승 반전한 이후 15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30일에는 0.91%, 이달 7일에는 1.33%를 기록하는 등, 최근 3주간 1%대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문동 '래미안 슈르(301~342동)'는 전용면적 59㎡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6억원 중반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부터는 7억원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또 중앙동 '래미안 에코팰리스' 전용 59㎡는 지난 8월 6억원대에 거래됐지만, 9월 들어 7억3000만원까지 실거래가 이뤄졌다.

원문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 유망 단지 분양이 대거 예고되면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인접 지역 수요층의 전세 문의도 대폭 늘었다"며 "올 하반기 이후 전셋값이 5000만원 이상 오른 단지들도 많아졌다. 2년 만기가 돌아오는 세입자들 중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천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과천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 등지 '로또 분양'을 기대한 대기수요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천은 서울 강남권과 접근성이 우수해 '준 강남권'으로 불리는 데다, 편의시설, 학군 등 인프라가 우수하고 쾌적한 자연환경까지 갖춰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대 갈현동, 문현동 135만3090㎡ 부지에 공공주택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정보통신(IT), 벤처기업 등 4차산업 관련 첨단지식산업단지가 들어설 과천 정보지식정보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천 지역 자족 기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공급되는 단지들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토부는 3기 신도시인 과천지구에 대해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한 상태다.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지구를 합하면 무려 1만가구가 넘는 규모의 새 아파트가 과천에 들어서게 된다.

앞으로 강남 버금가는 입지의 과천지역에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택지 분양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는 셈이다.

이에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당해지역(과천) 1순위 청약을 노리는 과천지역 전세 대기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신규 아파트 청약 당해지역 1순위 자격을 갖추려면 과천지역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한다.  

특히 3기 신도시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이 같은 대기수요가 더욱 늘어나 당분간 전셋값 불안 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포스트 위례'로 불리는 과천 시장에서 1순위 당해지역 요건을 갖춘다는 것은 청약 경쟁력에서 우위에 선다는 의미"라며 "시가 위장 전입 단속을 실시한다지만, 일대 청약 단지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전세 대기수요가 당분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과천은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이주수요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특히 몇 년 후 이들 단지 입주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때까지, 매물 품귀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일대는 대부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어 아파트 공급이 매우 희박했던 곳이다. 수요가 조금만 늘어도 시장 전체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 자체가 증가한 것도 한몫한다"며 "전세에 머무르며 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내 집 장만에 나서겠다는 수요층이 늘어난 점도 과천 전세시장 불안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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