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옛 GM 자리에 '군산형 일자리'…전기차 산업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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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10-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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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새만금에 중견·벤처 중심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 첫 양대 노총 참여...新산업일자리 창출 시험대 될 듯

"한·중·일 전기차 삼국지를 대비하라." 문재인 정부의 세번 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이른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핵심은 옛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공동화된 군산과 새만금 산업단지(산단)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 벤처기업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특히 군산형 일자리 사업은 첫째·둘째인 광주형·구미형과는 달리, 양대 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참여하는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반환점(내달 9일)을 앞두고 노·사·민·정 간 사회적 대타협의 문을 여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기차는 정부가 신(新)성장동력으로 콕 집은 '3대 중점 육성 산업(시스템반도체·미래형 자동차·바이오헬스)의 핵심축이다. 일본발(發) 경제 보복 이후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추격형→선도형' 산업전략 전환과도 직결한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도 맞닿아있다.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한국의 신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군산·새만금 산단에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미래차산업 전시장을 방문, 전기차에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여권에 따르면 당·정은 오는 24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노·사 등이 함께 '군산형 일자리' 협약을 맺는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전북 군산대에서 '군산형 일자리' 시민보고회를 개최한다.

전기차 클러스터로 조성되는 '군산형 일자리'는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컨소시엄과 새만금산업단지에 자리한 새만금 컨소시엄으로 구성한다. 참여 기업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바이톤'과 위탁 생산 계약을 한 명신을 비롯해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 코리아 등 중견기업 4곳과 부품업체 5곳이다.

이들 기업은 2022년까지 총 4122억원을 투자, 1902명을 새로 고용하고 전기차 17만7000여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유예하되, 원·하청 공동복지기금 조성과 임금격차 해소 등의 상생 요소를 가미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어 군산형 일자리에 대해 "군산·새만금 산단에 노·사·민·정의 상생 의지로 중견·벤처기업 중심의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양대 노총 참여 등으로 우리 사회 여러 고질적 문제인 원·하청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수평적 협력 생태계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전기차, 반도체 다음 먹거리··· 韓경제 운명 달렸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당·정은 오는 24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노·사 등이 함께 '군산형 일자리' 협약을 맺는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전북 군산대에서 '군산형 일자리' 시민보고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청와대 춘추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먹거리 사업의 선두주자다. 미래에셋대우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5년 1600만대로 성장, 지난해 대비 8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의 분석도 비슷하다. IHS마킷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 2025년 약 182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같은 기간 메모리반도체(약 169조원) 시장 규모를 웃돈다. 전기차 시장이 신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산업')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독일은 지난 5월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을 선언했다. 전 세계 출하량의 99%를 차지하는 한·중·일 삼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최근 정부가 전기차 등 미래차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메모리 반도체 다음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일자리 정부인 문재인 정부가 전기차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군산형 일자리 추진 배경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한몫했다. 지난해 5월 31일 GM군산공장 폐쇄로 164개 협력업체 중 52개 업체가 휴·폐업해 제조업 일자리 2868개가 감소했다.

황 수석도 이날 브리핑에서 "40대 고용률 감소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긴급장관회의에서 "40대와 제조업에서의 고용 감소가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미래차산업 전시장을 방문, 전기차 충전 로봇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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