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규제 몰리니 대형 브랜드 오피스텔 투자에 눈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지연 기자
입력 2019-10-20 14: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저금리 시대 주택 공급 부족론 확산에 대안 투자처로 떠올라

  • 가격 상승세 전환에 거래량도 급속히 증가…청약률도 높아

  •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이안 테라디움 방학역' 등 분양

  • 아파트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호텔급 서비스 등으로 각광

[아주경제 DB]

저금리 시대에 정부의 각종 규제가 아파트로 몰려 주택공급 부족론이 나오면서 틈새시장으로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곤두박질치던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고, 거래량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데다 주택시장에 강력한 규제 시그널이 계속되면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1.63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오피스텔 값은 지난 7월 101.55를 기록한 이후 최근 3개월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 도심권 가운데 동남권은 100.67에서 100.92로 0.25포인트 올라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서남·서북·동북권도 0.01~0.08씩 매매가격지수가 올랐다.

꿈쩍하지 않던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7~8월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8529건으로 5~6월 대비 22%, 1~2월 대비 16%나 증가했다.

대형 브랜드 오피스텔 신규 분양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금융결제원 주택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분양한 '건대입구역 자이엘라' 오피스텔은 평균 4.71대 1, 특히 전용면적 18㎡(B-1형)는 18.6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지난 8일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오피스텔도 전용 69㎡와 84㎡가 각각 7억7000만원, 9억30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4.2~2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급 오피스텔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 투자할 수 있는 시중 유동성이 커졌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 등 정부의 주택시장 거미줄 규제로 주택 공급 부족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점들이 꼽힌다. 

특히 신축된 대형 브랜드 오피스텔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고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생활 편의성도 높다.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비주택으로 분류돼 분양권 전매제한, 전월세 신고제 의무화 등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소형 아파트에서 축적한 기술을 오피스텔에 적용하면서 외형, 내부구조, 마감재 등을 더욱 고급화해 까다로운 수요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신축 오피스텔의 경우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아파트와의 가격 경계선도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에 훈풍이 불자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오피스텔 분양에 나서고 있다.

한라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를 분양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씨와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등의 조경을 책임진 정영선 서안 대표가 함께 나섰다. 스카이브릿지와 옥상정원, 루프탑 정원 등을 설치해 외관의 조형미를 높였고,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우산업개발은 이달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이안 테라디움 방학역' 오피스텔 299실을 분양한다. 현대건설도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3개동(지하 6층~지상 13층), 총 702실 규모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을 분양한다. 1인족, 신혼부부, 4인 가족 등 다양한 가구형태를 고려해 원룸부터, 펜트하우스, 테라스형 주택 등 특화된 설계를 적용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182실 규모 '힐스테이트 천호역'을 분양한다.

다만 투자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자 중개수수료까지 덩달아 상승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중개수수료가 집값에 연동되다 보니 가뜩이나 아파트에 비해 높은 요율을 적용하는 오피스텔 수수료 구조가 비합리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전용 85㎡이상 중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최대 거래금액의 0.9%내에서 협의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중개업자들이 협의 없이 최고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수수료 상한액이 0.9%인 것은 9억원 이상의 주택중개수수료와 동일한 룰로, 매수자 입장에선 금액대별로 요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는 아파트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다.

신혼집으로 오피스텔 입주를 희망하는 한 30대 부부는 "희망지역에는 아파트 매물이 없어 중형 면적대 오피스텔로 알아보고 있는데 5억원대 오피스텔의 경우 중개수수료만 최대 450만원, 여기에 부가세까지 별도로 내야 한다"면서 "오피스텔의 경우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데 이 같은 일방적인 가격구조는 불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