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속 타네” 판권 획득 열올리는 GC녹십자

황재희 기자입력 : 2019-10-16 18:47
1Q 영업익 90% 뚝…‘아이비글로불린’ 허가 지연 부담 글루코파킨·칸사르 등 잇달아 도입품목 늘려 외형 확장

[사진=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가 도입 품목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최근 다수 다국적제약사와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다국적사 머크 의약품 사업부인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와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지(Glucophage)’에 대한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화이트생명과학 혈압강하제 ‘칸사르’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이례적으로 다국적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4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를 공동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GC녹십자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인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의 경쟁 제품으로, 연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GC녹십자는 지난해 알콘과 입센 제품의 국내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케다제약의 종합감기약 ‘화이투벤’과 구내염치료제 ‘알보칠’ 판권을 획득했다.

다국적사 BMS(브리스틀마이어스)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와 MSD의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 국내 판매 계약은 연장에 성공했다. 인도 바이콘이 개발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글라지아'도 도입해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또 현재는 MSD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 판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도입 품목 확대는 최근 GC녹십자의 부진한 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GC녹십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전년대비 4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9.6%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 하락했다. 2분기 성적은 독감백신 남반구 수출과 혈액제제 중국 수출로 다소 상승세를 보였으나, 3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고혈압치료제 ‘아타칸(칸데사르탄)’의 판권을 회수하면서 3분기 성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아타칸은 연매출 250억원에 해당하는 의약품으로, GC녹십자가 2011년부터 판매해왔으나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또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계속되는 허가 지연 역시 GC녹십자에 부담이다. IVIG-SN은 백신과 혈액제제에 강세를 보이는 GC녹십자가 북미 진출을 위해 2015년부터 공을 들였던 제품이다. 

녹십자는 2014년 캐나다에 187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이 100만 리터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공장을 세웠지만, 허가 지연으로 혈액제제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공장은 시생산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직원만 100여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캐나다공장 유지비용은 연간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내년 말 IVIG-SN 10%(고농도)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하고, 5%(저농도)는 2022년에 허가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4~6년 지연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 제약사, 특히 상위사는 도입 품목 확대를 지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지만, 최근 녹십자가 매출부진에 따라 판권 획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구개발(R&D) 비용 투자와 매출 1조원대 유지 등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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