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어려움을 재도약하는 계기로 전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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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10-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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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멋진 모습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지난 14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6년여 만에 LG디스플레이에 다시 돌아와 기쁘고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마음"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선임 후 3주 동안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려운 경영 상황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인지 구성원들에게서 자신감과 활력보다는 걱정과 불안감이 더 크게 느껴져 안타까웠다"며 "저와 경영진들이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집중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면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 혁신, 화이트OLED(WOLED)의 대세화와 함께 확실한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일, 플라스틱올레드(PO) 사업을 정상 궤도에 진입시키는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해당 과제들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많은 고통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쟁구도가 변한 데다 최근 수년간 어려워진 재무여력의 한계도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정 사장은 "분명한 것은 이러한 과제들을 어느 때보다 속도감 있고 강도 높게 추진해나가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면 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나아가 중장기 사업 로드맵과 장기 비전을 명확히 하는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마무리해서 다시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우선 리더들에게는 전략적 통찰력인 인사이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주력해야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은 다양한 전방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모델과 사업 운영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 근본적인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거의 관습이나 타성에 젖어 전략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한다면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경영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리더들은 장기적 안목으로 전략적 대안들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결심해서 과감히 추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임직원들에게 조직 전반의 민첩함을 역설했다. 단순히 실행 속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결단을 의미한다.

그는 "경영환경에 대한 예측과 판단이 항상 정확하고 옳은 것일 수 없다면 사업 환경 변화를 깊이 분석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적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용기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팀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실력을 가진 회사"라며 "이러한 핵심 역량이 리더들의 통찰력·조직의 민첩함과 연결되고 조직 전체의 팀워크가 제대로 살아난다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1등 디스플레이 회사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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