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파트너스 체제 롯데손보, 첫 난관은 퇴직연금 리스크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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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10-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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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6월에도 RBC비율 급락 주의보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한다. JKL파트너스의 첫 임무는 퇴직연금 규제 강화에 따른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6월 지급여력(RBC)비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손보는 지난 10일 최대주주가 호텔롯데 외 5인에서 빅튜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빅튜라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아울러 같은 날 롯데손보의 대표이사도 롯데그룹 출신이었던 김현수 사장에서 최원진 전 JKL파트너스 전무로 교체됐다. 

앞으로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향후 롯데손보를 재매각해 최종적인 이익을 남겨야 하는 까닭에서다.

최초의 난관은 롯데손보의 건전성 유지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40.81%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를 미달했다. 새로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호텔롯데 등이 추진하는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면 RBC비율은 194.86%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내년 6월 말에도 롯데손보의 RBC비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보험사가 RBC비율을 산정할 때 퇴직연금 리스크를 기존보다 더 많이 반영토록 한 것과 연관이 깊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보험사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반영토록 했다.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이 해당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보험사가 받을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35%, 올해 70%, 내년에는 100%씩 위험을 단계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결국 보험사들은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을 반영해 이전보다 더 많은 요구자본을 쌓지 못하면 RBC비율이 3년 연속 하락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보는 그동안 롯데그룹의 퇴직연금 물량이 많았던 탓에 RBC비율이 더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원리금보장 퇴직연금 자산은 6조7784억원으로 전체 자산 14조7169억원의 46.1%에 해당한다. 여타 보험사의 퇴직연금 자산이 전체의 10% 안팎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실제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신용·시장위험이 단계적으로 반영될 때마다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가치 극대화는 결국 어떤 리스크를 어떻게 짊어지면서 영업을 할 것이냐 하는 전략"이라며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물량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앞으로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고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진 신임 롯데손해보험 사장.[사진=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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