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후판 가격 놓고 대립...시장은 인상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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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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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을 놓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불황을 이유로 후판 가격 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이 제품가격을 밀어올리고 있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지난 7월부터 하반기 선박용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회사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후판 유통가격은 현재 t당 60만~70만원 선 수준으로 원재료 가격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7월 말 12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이달 초 9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조선업황 회복세에 따른 가격 정상화를 이유로 최소 t당 5만원 정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상반기 후판과 강판 가격이 동결돼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 가격 부담으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7%, 38.1% 하락했다. 곧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도 원재료 값 부담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장기적인 시장 선순환을 위해 후판 가격 동결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LNG선 수주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선가가 그만큼 오르지 않은 만큼 재료값 인상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후판 가격이 5만원 오르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은 255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후판 유통가격 인상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철광석 가격 인상이 전체 제품가격을 높이고 있는 만큼 시장원리에 부합하다는 해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반등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의 제품 출고 가격 인상 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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