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보다 더 무섭다던 '틱톡' 때리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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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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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의원, 中 틱톡의 뮤지컬리 인수 조사 요청

  • 美싱크탱크 "틱톡, 화웨이급 위협이 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10∼20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중국명 더우인)이 미국시장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에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 수위를 높여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틱톡에까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재무부에 틱톡이 립싱크 애플리케이션(앱) 뮤지컬리를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심리하도록 요청했다.

틱톡은 미국 전역에서 1억1000만건 넘게 다운로드된 인기 앱이다.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1분기 앱스토어 전세계 다운로드 순위에서 유튜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미국 월간 다운로드 수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을 처음으로 넘어선 바 있다.

2017년 11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모바일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바이트댄스)가 글로벌 이용자 수 1억여 명에 달하는 뮤지컬리를 인수했다. 

루비오 의원은 "CFIUS가 틱톡의 뮤지컬리 인수를 조사하도록 요청한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틱톡이 중국 공산당 정부 방침에 따라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는 사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틱톡이 콘텐츠 검열은 물론, 정보를 정부에게 제공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바이트댄스가 내부적으로 작성한 검열 가이드라인 문건을 입수했다"며 "톈안먼 사태와 티베트 독립, 파룬궁(法輪功)과 홍콩 시위 등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정치 이슈가 검열 대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틱톡이 서방의 국가 안보에 '화웨이'급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용자만 5억명 수준인 이 앱의 운영자가 수많은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중국 당국에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CFIUS가 틱톡의 뮤지컬리 인수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할 경우, 대통령령으로 인수 작업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틱톡]

CFIUS는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2015년 연방 인사국(OPM) 자료 해킹 사건 이후 중국 정부의 개인 정보 이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올해 초 중국 HNA(海航·하이항) 그룹은 뉴욕 맨해튼 3번가의 21층 빌딩을 미국측의 요구로 4100만 달러(약 489억 9090만원)의 손해를 보고 매각했다. 건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와 가까워 국가안보가 우려된다는 미국 규제당국의 매각 강요가 있었던 것이다.

지난 3월에도 남성 성 소수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앱 '그라인더'를 소유한 중국 모바일 게임업체인 쿤룬 테크는 결국 이 앱을 매각하라는 미국 정부의 명령을 받아들여 내년 6월 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중국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미국 관리나 기밀을 다루는 이들을 협박해 정보 등을 빼낼 것을 우려한 조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에 대한 싱가포르 회사 브로드컴의 인수를 금지했으며,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미국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에도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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