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태풍 '미탁' 대응 미진 지적에 "노조가 상황실 점거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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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10-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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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태풍 '미탁' 상륙 당시 정위치를 어겼다는 의혹 등에 대해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등 노조가 상황실을 점거 중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1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민경욱 자유한국당 위원은 "지난 2일 국감 도중 태풍 미탁 북상으로 주요 인프라 관련 이석을 여야 간사 협의로 허용했다"며 "이 같은 배려에도 이강래 사장은 상황실 등 역내 비상 대기를 하지 않고 행적이 불분명했다. 이는 심각한 국회 무시, 국민 기만 행위이며 직무 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재 관련 극히 짧은 시간 활동했는데, 그 외 대부분 시간에 이 사장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당시 이 사장의 통화내역 등 시간대별 활동내역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도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시 20분까지 연락했는데 안 됐다고 했다. 비상시 장관이 연락했는데 닿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 안전을 위한 국회 배려를 무시했다는 데 국민이 분노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 사장은 "태풍에 따른 비상근무 및 대응상황 점검을 지시했지만 요금 수납원들이 교통센터 상황실 앞에서 점거 중이라 상황실 접근이 불가능했다"며 "교통센터 인근에서 센터장을 불러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 후 귀가했다. 이후에도 재택근무한다는 자세로 재난방송을 봤다. 시청하다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그때그때 연락을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황대응이 미흡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여러 위원들의 염려를 교훈 삼아 더욱 세심한 관심,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정덕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리 막말 논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한국건설관리공사의 1대 주주다.

"'회사를 불 질러 버린다, 회사를 팔아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야 이 XX같은 XX'" 등 폭언으로 겁박하는 사람이 직무대행 자격이 있느냐"라는 박덕흠 의원의 지적에 이 사장은 "우리는 한국건설관리공사의 1대 주주로서 사장대행 행동에 대해 나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위원님이 말씀하신 부분만 갖고 해임 사유라 단정적인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답변에 "무책임하다"는 반응 등이 뒤따르자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정덕수 사장 대행은 이미 지난 6월 17일 고용노동부에 고발됐고 7월 8일 감사 청구도 돼 있다"며 "(해임 여부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긴 하지만, 정 대행이 이미 고발된 상태라 이 사장이 아까처럼 답변한 듯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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