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초격차 기술만이 살길"···차세대 디스플레이에 13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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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0-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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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공장서 QD-OLED 투자 발표

  • LCD 하락세···한국 디스플레이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듯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을 찾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변곡점을 맞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력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이 같은 의지를 담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LCD 생산라인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전환하기 위해 약 13조원을 투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 단일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또 국내 디스플레이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고위관계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데는 중국 업체들의 LCD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더 이상 수익성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1% 감소한 18억9000만 달러(약 2조2600억원)에 그쳤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LCD 주력 생산 공장인 충남 탕정 L8-1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탕정 공장의 또 다른 LCD 생산라인인 L8-2, L7-2에서도 생산량 조절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탕정 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양은 연간 633만6000장 규모다. L8-1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연간 96만장가량(약 15%)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가동 중단한 L8-1 생산라인을 우선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L8-2, L7-2도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잘나갈 때 안주하지 않았고, 위기에도 꾸준히 투자해 온 게 지금의 삼성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이 중대한 변화를 맞고 있는 만큼 오너의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인도를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유력 기업인 등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 대법원 판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세번째로 인도를 찾는 등 발빠른 대내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은 삼성물산이 건설 중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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