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돼지 몰살 위기…최대 축산단지 '포천'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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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10-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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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만 마리 사육 중…김현수 장관 "포천·철원에 더 강한 대책 필요"

경기도 최대 축산단지인 경기도 포천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파할 위험성이 높아졌다. 현재 살처분 대상인 15만여 마리에 포천까지 더해질 경우 경기도 돼지 4분의 1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포천시 관인면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농가는 돼지 1300여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돼지 2마리가 폐사하면서 농장주가 포천시에 신고했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양돈농가에서 방역당국이 살처분을 마친 뒤 생석회를 뿌리며 농장을 정리하고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와 김포 지역의 모든 돼지를 수매 후 도축하거나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오면 살처분 돼지 숫자도 급격히 늘어난다.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장 3㎞ 반경 안에는 모두 10개 농가에서 2만5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해당 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 이들 돼지도 모두 살처분 대상이 된다.

문제는 포천시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질 경우다. 포천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축산단지다. 현재 포천에는 돼지 26만여 마리가 사육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 대상이 된 돼지는 총 14만5163마리로 15만 마리에 근접하고 있다. 여기에 만약 포천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져 모두 살처분 한다고 가정하면 경기도 돼지(196만여 마리)의 4분의 1이 살처분되는 셈이다.

포천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 동쪽으로 인접한 강원도도 안심할 수 없게 된다. 강원도에는 현재 50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 중이다. 게다가 충청도와 경북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져나갈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이들 지역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역 점검 회의에서 "발생 지역 주변 고양·양주·포천·동두천·철원은 현재보다 더 강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발생지역과의 경계선, 타 권역과의 경계선에서 소독과 이동 통제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해제된 일시 이동 중지 명령(Standstill)이 다시 내려질 가능성도 높다. 지난 4일 경기·강원·인천에 내려졌던 이동 중지 명령은 이날 오전 3시 30분 해제됐다.

김 장관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해제됨에 따라 더 많은 축산차량이 이동하게 된다"며 "가축이동차량 도축장 진·출입 시 충분히 소독하고, 운전자가 계류장에 내리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점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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