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단군도 놀랐을 개천절

이상국 논설실장입력 : 2019-10-03 13:38

[연합뉴스]

▶개천절은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때를 기념하는 날이다. 원래 음력 10월 3일이었다. 1949년 정부가 양력으로 바꾸려 했는데 BC 2333년의 양력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음력 날짜 그대로 양력 10월 3일로 결정됐다. 개천절이란 이름을 짓고 기념행사를 시작한 것은 1909년 대종교였다. 나철이 만든 이 종교는 단군을 교조로 하고 민족 하느님을 신앙한다. 상하이 임시정부도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해 기념식을 했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선 해마다 '개천대제'가 열린다. 필자도 참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연락이 왔다. 돼지열병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는 것이다. 여고생 7선녀가 제천무를 추고 향로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아쉽게도 올해는 못보게 됐다. 고려의 원종은 이곳에 직접 올라가 제사를 지냈다. 단군의 3남 부소는 세상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 부싯돌로 불을 만들어 꺼버렸다는데, 참성단의 불꽃으로 돼지열병을 막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광화문에선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집회가 열렸고, 대학로에선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단군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과 이화세계(理化世界)다. 홍익인간은 다수를 만족시키는 민주주의나 탕평정치를 떠올리게 한다. 이화세계는 이치에 맞는 법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일이다. 기본과 원칙과 상식이 뒤틀리면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지금, 단군이 와서 보면 뭐라 말할까.◀


                               이상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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