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김비오, 9년만의 ‘대상’ 놓칠 위기…1일 상벌위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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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9-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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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개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해 제네시스 대상 받고 싶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다승(2승)의 주인공이 된 김비오가 남긴 우승 소감이다. 그러나 김비오의 제네시스 대상 수상 가능성은 안갯속에 빠졌다.
 

[우승 인터뷰하는 김비오. 사진=KPGA 제공]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 파문을 일으킨 김비오는 한국프로골프협회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 징계 수위에 따라 남은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김비오의 상벌위원회가 10월 1일로 하루 연기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던 김비오와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10월 1일 오전 10시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초 선수 출석 없이 상벌위 긴급 소집을 진행하려고 했던 협회는 김비오에게 상벌위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소명할 기회를 줬다. 이에 따라 상벌위 일정도 조정됐다. 협회는 “상벌위 규정상 선수를 소환할 경우, 상벌위 출석을 통보한 뒤 최소 24시간이 지나야 상벌위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비오는 29일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한 뒤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김비오가 다운스윙을 하는 순간 갤러리 가운데 휴대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 제대로 샷을 하지 못했다.

우승 경쟁을 하는 경기 막판 티샷 실수를 한 김비오는 갤러리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해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김비오는 이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끝내 우승을 이뤄냈다.

김비오는 우승 직후 “무조건 내 잘못이다. 우승을 다루는 상황이라 굉장히 예민해 있었다”라며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고, 내 잘못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는 것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김비오는 이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3485점)로 올라섰다. 하지만 2위 함정우(3396점), 3위 문경준(3315점), 4위 이형준(3255점), 5위 서형석(3111점)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대상 수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비오가 상벌위 징계 결과 수위에 따라 출전정지 처분을 받게 될 경우 대상 경쟁에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 상승세를 타며 유리한 고지에 오른 김비오는 한 번의 실수로 잘 지은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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