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 경고신호 보내…주변 인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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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9-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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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사망자 1인당 평균 3.9개 스트레스…"각별한 주의와 대처 요구"

[그래픽=보건복지부]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경고신호를 보였지만, 주변 대부분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함께 2018년 심리 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 유족 121명과의 면담을 바탕으로 자살사망자 103명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한 ‘'2018 심리 부검 면담 결과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심리 부검은 자살 사망자 유족 진술과 기록으로 사망자 심리 행동 양상과 변화를 확인,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 방법이다.

2015∼2018년 심리 부검에 참여한 자살사망자 391명의 경고신호 자료를 분석해 보니, 자살사망자의 대부분인 361명(92.3%)이 자살의 경고신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77.0%는 주변에서 경고신호라고 인지하지 못했다.

자살의 경고신호란 자살 사망자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다. 식사상태·수면 상태·감정 상태가 변화하거나 무기력이나 대인기피 등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자살·살인·죽음 등의 말을 자주 하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경고신호의 발생 시기를 심층 분석한 결과, '사망 전 3개월 이내'의 사망 근접한 시점에 관찰된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살사망자 1명당 평균 3.9개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직업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신체 건강 문제, 정신건강 문제, 가족 관련 문제 등)이 자살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살 사망자의 84.5%는 정신건강 관련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으며, 자살 사망자의 68.0%는 직업 관련 스트레스를 겪었을 것으로 나타났다.

54.4%는 경제적 문제와 가족 관련 문제를 겪었을 것으로 확인됐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특히 주변을 정리함과 같은 경고신호는 사망 직전 1주일 이내에 나타나는 비율이 높아 이런 경고신호를 관찰하면 보다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정신건강 상담 전화, 희망의 전화, 생명의 전화, 청소년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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