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화 충돌 주목 ‘코디최’ 전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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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9-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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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부터 내달 26일까지 PKM 갤러리

노블리스 하이브리디제 #19511C, 2019 [PKM갤러리]

이종문화의 충돌에 주목하는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PKM 갤러리가 24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코디최 의 개인전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 2: 노블레스 하이브리디제’를 개최한다. 코디최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출품한 작가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PKM 갤러리 개인전 이후 3년 만의 개인전이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해 수학한 코디최는 이종의 문화가 충돌해 탄생하는 제3의 문화현상에 주목해다. 전시에서는 작가가 최근 실험하고 있는 새로운 페인팅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는 만연한 문화 혼종과 이와 대면하는 현대인의 심리 상태를 다룬 연작이다.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 2'에서 코디최는 이러한 제3공간을 동서양의 두 매스터 문화를 한 화폭에 충돌시켜 구현하고자 했다. 이 연작에서 두 매스터로 상정된 로코코 와 사군자는 각각 17, 18세기 프랑스와 고려 · 조선시대 귀족들에게 사랑받았던 미술 양식이다. 전자가 사랑의 신화 를 화려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면, 후자는 군자 의 삶을 검소한 일필휘지로 그렸다. 코디최는 상반된 이미지를 서양의 전통 안료인 유화, 동양 옻칠의 대체재인 캐슈, 현대식 기법인 UV 프린트로 여러 겹 겹쳐 인조대리석 위에 투사했다. 두 매스터 사이의 거대한 틈새, 전통과 현대 · 진짜와 가짜 재료의 하이브리드 가운데 있는 작품은 문화적 정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노블레스 하이브리디제'는 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단어 '노블레스 오블리제' 를 패러디한 합성 신조어로, 두 귀족적 취향의 혼종을 은유한다. 이 회화 시리즈는 작가의 아들이 유년시절 컴퓨터로 그린 이미지 데이터와 작가의 스승인 마이크 캘리가 그린 가비지 드로잉을 디지털 믹스한 '하드 믹스 매스터 시리즈 1'의 후속 연작으로 조각 작품들과 함께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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