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직격탄 韓관광객 반토막...골프장엔 한국인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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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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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관광지, 불매운동 타격...한국인 발길 뚝 끊겨

  • 스가 관방장관 "피해 안 커...中·美 관광객 늘어"

  • 韓관광객 줄어도 다른 나라 늘려 메꾸겠다는 의도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반토막났다. 일본의 주요 매체들은 19일 이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일본 정부는 다른 나라 관광객이 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나섰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은 19일 일본정부관광국이 전날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통계(추계치)를 1면 머리기사에 담아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에 따른 관광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됐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벳푸나 유후인 등이 있는 규슈 오이타현에 한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겨 현지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타현은 한국에서 가깝고 기후가 온난해 가을·겨울 동안 골프와 온천을 즐기기 위해 찾는 한국인이 많은 지역이다.

벳푸 골프 클럽의 경우 이달 들어 한국인 관광객은 단 1명도 오지 않았고, 예약도 받지 못했다. 오이타현 료칸호텔생활위생동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손님이 작년 동월 대비 80%나 줄어든 호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준 홋카이도에서는 지역 은행인 호쿠요우은행이 지난 17일 긴급대출 상담 창구를 도내 모든 지점에 열었다. 이 은행이 관광객 감소와 관련해 상담 창구를 개설한 것은 지난해 9월 대규모 지진 발생 이후 처음이다. 한국 손님이 예년의 절반밖에 찾지 않으면서 자금 융통이 필요하다는 문의가 이어지자 상담 창구를 개설한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큰 문제가 될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한국의 일본 방문자는 대폭 감소했지만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고 미국과 동남아에서도 일본을 많이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1~8월만 봐도 전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3.9% 늘어났다"며 "외국어 간판과 안내 방송을 충실히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욱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수속 시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스가 장관은 '2020년 관광객 4000만명 달성' 목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봄에는 도쿄의 하네다(羽田)와 나리타(成田)공항 도착·출발편이 각각 4만회, 오키나와의 나하(那覇)공항 도착·출발편이 8만회 늘어 단순 계산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600만명 증가하게 된다"며 "4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방일 관광객 수를 늘려 한국인 관광객 감소분을 메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특히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은 언급하지 않은 채 "폭넓은 지역에서 관광객이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넓은 국가로부터 각지에 관광객이 오도록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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