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국제 정세 복잡, 6%대 성장 쉽지 않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입력 : 2019-09-16 13:25
상반기 경제 예상 부합, 반전 여지 있어 대규모 유동성 공급보다 거시·미시 조정 다자주의 도전, 협력과 전쟁 중 선택해야

[사진=중국정부망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도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강변하면서도 6%대 성장률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을 자인했다.

다만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인위적인 부양책은 지양하겠다고 재강조했다.

16일 중국정부망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이날부터 1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

리 총리는 인터뷰에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6.3% 성장하는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합리적 구간에 놓여 있다"면서도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지속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강화되면서 중국 경제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견디는 힘이 강하고 잠재력이 커 선회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큰 물로 홍수를 일으키는 식의 강한 자극 대신 거시적 조정을 지속하고 정부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면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공간이 남아 있다"며 "역주기 조절과 감세 및 비용 절감, 인프라 전용 채권 발행 등으로 미시 경제의 기초를 단단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의 시장'으로 여전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이는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요인"이라며 "대외 개방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최근 수년간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재정수지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졌지만 인민의 삶은 개선됐다"며 소득 증가와 고용 안정, 사회보장 확대에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 듯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견지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많은 압박과 진통을 겪고 대가를 치렀지만 경제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기회와 이익의 불균형, 전통 산업과 고용 충격 등 포용성 부족의 문제는 해결하되 모든 것을 경제 세계화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이 다중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며 "문을 열지 높은 담을 쌓을지, 함께 협력할지 전쟁을 할지, 상호 신뢰할지 의심하고 질투할지는 모든 국가가 생각해봐야 할 명제"라고 전했다.

리 총리는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은 인류 발전과 번영을 위한 초석"이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 총리는 중·러 협력 강화로 미국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리 총리는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양국은 차세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며 "양국은 새로운 국제 관계 건설을 함께 추진하며 세계 평화와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27.1% 증가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향후 에너지와 항공우주, 농업, 금융, 과학기술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공언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는 2024년까지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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