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크마르 보쉬 제품개발이사 “대‧중소기업 협력관계 구축해야 韓 제조 강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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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9-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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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쉬 가전 아태지역 가전부문 제품 총괄 인터뷰

  • “엔지니어 육성, 개발‧창업 지원이 제조 강국 원동력”

보쉬(BOSCH) 국내 공식 판매원 화인어프라이언스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쇼룸을 오픈하는 시기에 맞춰 볼크마르 프리드리히(Volkmar Friedrich)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제품개발 이사가 방한했다. 국제 판매‧제품 마케팅 전문가인 볼크마르는 2005년 보쉬에 입사해 현재 아태지역에서 판매하는 가전부문 제품 카테고리 및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방한 일정에 맞춰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보호무역주의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잠재력 있고, 발달한 시장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독일과 같은 제조 강국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볼크마르 프리드리히 아시아태평양지역 제품개발 이사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최근 오픈한 쇼룸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보쉬)]


- 한국은 세 번째 방문이다. 어떤 인상을 갖고 있나

“2년 전에도 부산과 제주를 방문해서 서핑과 쇼핑을 즐겼다. 한국에서의 관광을 좋아하고, 한국인들도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바라보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했을 때 더 발달한 국가고, 국민 소득이 높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가장 잠재력 있는 시장이다.”


-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분업 체계가 분열되고 있다. 아태 지역 가전부문 책임자로서 최근의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지난 2년간 글로벌 협업 체인이 많이 없어졌다. (글로벌 제조업) 회사의 매니저로서 자유무역이 영향을 받는 상황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유럽인이 생각했을 때도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경제가 좋았는데, 보호무역주의는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글로벌 유통망을 갖고 있는) 보쉬 입장에서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다.”


- 보쉬는 글로벌 유통망을 갖추면서 130년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긴 시간 기업을 이어올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창업자 로버트보쉬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는 것보다 수익을 잃는 게 낫다’고 강조한다. 회사 측면에서 단기 이익을 높이는 것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경영을 한다. 매분기나 매월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람을 쉽게 해고하지도 않는다. 그동안 걸어온 보쉬의 역사를 보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왜 오래 살아남았는지) 납득할 수 있을 거다.”


- 독일은 보쉬 같은 기업이 많은 제조 강국이다. 독일의 제조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나

“독일은 엔지니어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학교에서부터 시작해 회서에서도 현재 달성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멀리 볼 수 있도록 엔지니어를 지원한다. 일부 엔지니어는 경영진 보다 더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기도 한다.

또한, 독일은 중소제조업체가 많은데 보쉬나 지멘스 등 대기업은 중소업체를 하청관계으로 생각하지 않고, 협력관계를 이어간다. 우리는 중소업체를 히든 챔피언이라고 생각하고 대우한다. 그들도 대형 브랜드에 종사하는 자긍심을 갖고 일을 한다.

교육도 중요하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보쉬도 작은 비즈니스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연구와 창업을 지지하고 있다.“


- 하반기 한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할 제품을 꼽는다면

“최근 신형 세탁기를 출시했고, 냉장고도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에는 삼성 LG 등 강한 브랜드가 있지만, 보쉬는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성과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하고, 이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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