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9월 0.25%P 금리인하 전망...12월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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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9-1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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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9월 FOMC서 금리 1.75~2.00%로 낮출 듯

  • 무역전쟁에 경제지표 악화 금리인하 뒷받침

  • 블룸버그 설문조사, "12월 0.25%P 추가 인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속에서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준 정책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토대로,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 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9월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연준은 직전 회의인 7월 FOMC에서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0.25%포인트)를 단행한 바 있다.

일련의 관측은 시장 전망과도 일치한다. CME페드(Fed)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9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6.5%로, 금리동결을 13.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또 이번 FOMC에서는 경제지표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가 업데이트 되는데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6월 점도표에선 전체 17명 중 8명이 금리동결을, 1명이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당시 금리인하를 예상한 건 8명(7명 0.5%포인트, 1명 0.25%포인트)이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86.5%로 반영하고 있다. [그래픽=CME페드워치]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힘을 얻는 것은 지난달까지 121개월 동안 역대 최장 경기확장을 이어간 미국 경제가 궤도를 이탈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7월 FOMC 이후 미국과 중국이 관세 난타전을 새로 시작하면서 향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난주 스위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면서도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캐슬린 보스트얀치치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연준은 무역전쟁의 보증인이 되고 싶지 않겠지만, 무역 불확실성이나 관세로 인한 충격파를 막기 위해선 금리를 인하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는 침체 경고등을 울렸다. 8월 제조업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가리켰고,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3만건에 그쳐 전망치인 15만9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해 전망치인 0.2%를 웃돌았지만, 1일부터 적용된 추가 관세 대상에 소비재가 대거 표적이 되면서 향후 소비지표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중간 단계의 합의 가능성을 거론하고 중국이 관세 대상에서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를 제외하기로 하는 등 양측이 교착상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최종 합의는 여전히 요원하다.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버트 패블릭 슬레이트스톤웰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중간 단계건 아니건 무역 합의가 2020년 미국 대선 전에 서명을 끝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10월 15일과 12월 15일에는 추가 관세가 예고돼 있어 무역전쟁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말까지 미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글로벌 무역분쟁을 꼽았다. 미국 경제가 하강 궤도에 있다고 답한 비율은 88%에 달해, 1년 전의 16%에 비해 경제 평가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그 다음엔 1.5~1.75%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이 7월 FOMC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연준의 금리인하를 장기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이 아닌 중기적인 정책조정으로 본 셈이다. 연준이 금리를 결국엔 제로(0)나 마이너스(-)까지 내릴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는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거리를 두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언급하면서 연준에 과감한 금리인하를 집요하게 압박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가운데 하나인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낮추고, 오는 11월부터 양적완화를 재개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하자 트위터에 "ECB는 신속하게 행동하는데, 연준은 앉아만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연준을 비판했다.  

다만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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