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M·P·P' 테마 ETF 잘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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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9-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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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요즘 'F·L·M·P·P(핀테크·로지스틱스·마리화나·플랫폼·펫)'를 테마로 삼는다. F·L·M·P·P는 성장 전망에서 다른 산업군을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펀드시장 대세로 자리잡은 ETF

15일 SK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ETF 자산은 2018년까지 10년 만에 1조410억 달러에서 4조6850억 달러로 350%(3조6440만 달러) 늘었다. ETF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안 투자처로 인기를 모았고, 요즘에는 채권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덩치를 키우고 있다. 주식과 채권은 전 세계 자산시장에서 각각 70조 달러와 100조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ETF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커졌다"며 "전체 펀드시장에서 점유율은 2022년이면 60%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월가도 바뀐 대세에 맞게 변하고 있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 공들여온 미국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ETF로 눈을 돌렸다. JP모건은 2018년 ETF에 전년 대비 10배 이상을 투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월 ETF로만 모델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자문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레베카 로스타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매니징디렉터는 얼마 전 "20년 투자 결론은 ETF"라며 "현재 주식 관련 자산 가운데 90%가 ETF"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도 ETF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ETF 자산운용사 가운데 18위 규모인 '글로벌X'를 사들였다.

◆F·L·M·P·P에 주목하는 이유는

ETF가 넘쳐나지만, 테마별로 나누면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 물론 반짝 인기에 그치는 테마도 있다. 그에 비해 핀테크와 로지스틱스, 마리화나, 플랫폼, 펫에 대해서는 장기 전망이 밝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인 모도인텔리전스가 내놓은 핀테크 산업 성장률은 2024년까지 연 평균 13%를 넘어선다. 상품별로는 핀테크 전반에 투자하는 ETF가 더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글로벌X '핀테크 ETF(FINX)'가 꼽힌다. 이에 비해 ARK자산운용의 '핀테크 혁신 ETF(ARKF)'는 핀테크를 부분적으로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김수정 연구원은 "ARKF보다는 핀테크로 주된 이익을 내는 기업을 담는 FINX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로지스틱스 산업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나란히 덩치를 불리고 있다. 다국적 자문업체인 딜로이트는 미국 이커머스 성장률을 연 평균 15% 이상으로 추산했다. 로지스틱스도 여기에 비례해 실적을 늘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마리화나 산업은 미국에서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에 나서면서 관심을 모았다. 전 세계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도 1분기 마리화나 ETF였다. 다만, 부침은 있는 편이다. 캐나다가 2018년 10월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자 수직상승했던 마리화나 ETF는 금세 반락하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에서 합법화 논의가 잦아들어서다. 마리화나 ETF를 고를 때는 미국 비중이 20% 이상인지, 유동성이 충분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플랫폼 산업은 관련기업만 꼽아도 왜 인기인지 알 수 있다. 팡(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애플이 여기에 들어간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 인기를 모은 리프트와 핀터레스트, 기업공개(IPO)에 나선 에어비앤비와 슬랙·포스트메이츠도 플랫폼 기업이다. 플랫폼 ETF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독일, 영국, 일본, 캐나다에서도 관련업체를 담는다.

펫 산업은 경기에 흔들림 없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 조사업체 뷰리서치는 2025년까지 펫 산업 성장률을 연 평균 25% 안팎으로 내다보았다. 대표적인 펫 ETF로는 프로셰어즈가 내놓은 '펫 케어 ETF(PAWZ)'를 꼽을 수 있다. 이 ETF는 애완동물 사료 기업인 프레시펫(7.6%)과 츄이(7.5%), 네슬레(4.8%)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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