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조국 장관 '임명'-'철회' 연설문 모두 준비…임명 강행 막전막후

홍성환 기자입력 : 2019-09-09 18:0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재가한 가운데 '임명'과 '철회' 연설문을 모두 준비해놓고 이날 아침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게 '임명을 단행할 경우'와 '지명을 철회할 경우' 두 가지 상황의 담화문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청와대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에 따른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참모들과 조 장관의 거취를 두고 마라톤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의견 및 임명 단행이나 철회가 가져올 장단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문 대통령은 이를 지켜보며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7~8일 주말에도 청와대 내부는 물론 외부 그룹들로부터 계속 의견을 수렴하며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8일 오후 4시께 윤건영 실장에게 '대국민 메시지' 초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임명을 단행할 경우', '지명을 철회할 경우' 등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 담화문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 실장이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8일 밤 여러 차례 수정 작업을 했고,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초안 내용 대부분을 새로운 내용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월요일인 9일 오전 9시께 청와대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참모들에게 '임명 단행'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어떤 형식으로 전할지 참모들과 의견을 나눴고, 임명장 수여식장에서 단상에 선 채로 발표하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이후 국회를 찾아가 각 당 지도부에게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오전 11시30분 조 장관 임명 소식을 브리핑하면서, 문 대통령이 순방 귀국 후 '3박4일' 동안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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