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후엔 무역협상 더 힘들어진다"..中에 조기 합의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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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9-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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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 美정권교체 기다리는 것은 악수"

  • 美제조업경기 3년만에 위축세로 돌아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내년에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무역협상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조기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재선에) 승리할 경우 무슨 일이 있을지 생각해보라. 합의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적었다. 또 그는 "나는 그들이 미국으로부터 연간 6000억 달러를 계속 갈취하기 위해 새 정부와 협상하고 싶어한다고 확신하지만, 16개월 이상은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회사들을 잃을 수 있는 긴 시간"이라며 "그 사이에 중국의 공급망은 무너지고 기업과 일자리, 돈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불관세로 대응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키로 하는 등 미국과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간끌기 전략'을 두고 공세를 이어가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양국은 9월 워싱턴DC에서 재개하기로 한 협상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이 받을 손해를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도 침체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을 기록, 3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가리켰다.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조사한 8월 제조업 PMI는 50.3으로 간신히 경기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치만 놓고 보자면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자신이 임기 최대 지적으로 내세우던 경제에 발목 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그가 중국을 향해 조기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중서부 경합지역의 농민들 사이에서는 무역전쟁 파장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하루 전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는 경제 상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무역전쟁 장기전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미국에선 초당적으로 대중 강경론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중국에 양보하는 것으로 비춰지면 정치적으로는 마이너스다. 중국에 강경자세를 유지하면서도 합의를 받아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은 셈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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