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美소상공인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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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9-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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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소기업 대상 설문...경기침체 우려 40% 육박, 정부 신뢰도↓

  • “기업 규모 작으면 현금유동성도 부실”...중국거래 소기업 큰 타격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소상공인들도 울상이다. 관세폭탄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소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월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기업들 사이에서 미국 정부에 대한 경제 신뢰도는 201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비율도 지난 7월의 29%와 비교해 크게 상승한 40%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45%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업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WSJ의 대표적인 월례 경기체감 설문조사인 이번 조사는 연간 매출이 100만~2000만 달러(약 243억1000만원) 사이의 670개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미국의 한 기업 관계자는 설문조사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은 소기업이나 신생 기업에 건전한 움직임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침대 및 베개 제조업체 퀸앤필로우의 트래비스 루터 창업자는 “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민첩할 수도 있지만, 현금유동성이 적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가 더 어렵다”면서 “더 큰 경쟁자들이 관세보다 앞서 기 위해 물량을 선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캐시미어 브랜드 화이트워런의 설립자인 수잔 모리세이는 “직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며 “압도적으로 지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화이트워런은 올해 5명의 직원을 충원하고 전자상거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재고를 늘렸지만 이익은 50%나 줄었다. 회사가 수입하는 중국산 면화 및 린넨 스웨터에 대한 관세는 더 높아지게 됐다.

비용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도 적지 않다. 시애틀의 유람선 운항사인 알고시 크루즈는 중국관광객이 크게 줄자 최근 2대의 노후 선박 교체 계획을 연기했다.

직원 30여명 규모의 LED 조명 제조업체인 루미글로우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지 1년 만에 다시 말레이시아로 공장을 이전 중이다.

WSJ는 대중 관세에 따른 높은 비용과 불확실성이 현금 흐름을 방해하고 기업의 확장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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