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무산에 국회서 기자간담회···"해명이 도리라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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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9-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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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급 후보자 사상 첫 대국민 간담회…시간·주제 제한없이 진행

  • 딸 논문·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 부인…"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불발되자 2일 기자간담회를 국회서 열었다.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주관으로 진행됐다. 여야의 이견차로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대국민 소명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다. 장관급 이상 후보자와 관련해 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 형식의 소명 자리가 마련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오후 3시 반 국회 본청 246호에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는 기자 등 15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기자 외에도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과 이해식 대변인, 박찬대 원내대변인 등이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지켜봤다.

기자간담회는 시간도 주제도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간담회는 2~3시간 정도로 세션을 나눠  진행됐다. 간담회는 이날 자정을 넘어서까지 지속됐다.

사회는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봤으며 질문자를 지정하고 경우에 따라서 해명을 덧붙여 주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조 후보자 딸 논문과 입시 특혜 의혹 및 장학금 문제,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장식으로 각종 의혹을 소명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딸과 관련해서는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라며 사과를 했다. 딸 논문이나 사모펀드 투자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다"며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또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 "저는 물론 처도 사모펀드 구성이든 운영이든 그 과정을 알 수가 없었고 따라서 관여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청년층이 공분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자신의 인식이 어떠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지도 자세히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여야 이견에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소명 기회가 없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3주 동안 저는 입이 없었다"며 "저와 가족에 대해 엄청난 낙인이 남았다. 해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그러면서 "허위 사실이 너무 많았다"며 청문회 준비과정에 겪었던 개인적 고통과 어려움을 피력했다.

특히 '여배우 스폰서' 의혹과 딸의 포르쉐 소유 의혹을 언급하면서는 양손을 좌우로 펴면서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자는 다만 "비난과 야유, 공격을 받더라도 할 일을 하고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조 후보자는 "제 개인적 차원에서는 다 떠나고 싶다"며 "그러나 여기에 있는 이유는 다른 이유 때문이다. 평생을 공적인 인간으로서 해온 것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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