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도 해운업지수 온도차…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류혜경 기자
입력 2019-09-03 08: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성수기를 맞아 해운업 지수가 상승중이지만 국내 해운사들의 표정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벌크선지수가 9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이어오고 있어서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석탄과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의 운임지수를 뜻하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달 30일 기준 237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철광석 생산 회복과 맞물려 항만재고 비축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가운데 중국의 남미 곡물 수요 등 전반적인 원자재 물동량이 늘어난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BDI지수 상승은 벌크선단을 운영중인 팬오션에게 있어 호재다. 벌크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올해 반기 기준 66%에 달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유 사선을 고려할 때 연평균 용선료가 10% 상승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7.1% 증가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BDI지수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고운 연구원은 “내년 IMO2020 환경규제 강화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화주들은 성수기인 4분기 수요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며 “반면 선사들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스크러버 설치 등으로 비가동일수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공급 제약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달 30일 기준 819.6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45.03포인트가 급등했다. 다만 지수는 지난달 16일 803.82에서 774.62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화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해운업계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운업계의 성수기는 통상적으로 3분기를 꼽는다. 선박으로 물건을 이동할 경우 길게는 석달 이상이 걸리는 만큼 내년 물량을 미리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18일 지수는 968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일로를 나타내자 밀어내기 물량이 비수기임에도 쏟아졌다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컨테이너 운송이 매출액의 88.7%를 나타내는 현대상선도 하반기 실적개선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산업이 무역분쟁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을 쉽게 단정 짓기 어렵다”며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선사들 뿐 아니라 해외 선사들도 노선 재조정 및 원가절감 등을 통해 버티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현대상선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