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들은 지금 ‘4차 산업’ 열공중...ICT 융합교육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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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8-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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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대학교들이 4차 산업을 선도하는 ICT(정보통신) 강국에 걸맞는 교육 프로그램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고용시장의 핵심이 모바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쏠림에 따라 기업의 입맞에 맞춘 ICT인재를 키우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 일자리 조사업체 WEF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대기업에서만 7500만개의 잉여(redundant)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미래형 일자리는 1억3000만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WEF가 제시한 잉여·안정·미래형 직종[자료: World Economic Forum ]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잉여 일자리로는 데이터 입력, 회계‧입금 관리, 행정‧비서, 생산 조립공정, 고객 서비스, 일반운영 관리, 금융분석, 법률자문 등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데이터부석 과학, 인공지능‧머신러닝, 빅뎅이터 관리‧운영, 공정자동화 관리, 정보‧안보 관리, 디지털 마케팅, 소프트웨어 개발, 전자상거래 관리 등으로 4차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스탠포드, MIT 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스탠포드는 기존 4년 학사와 2년 석사 과정을 통합한 6년 학제를 통해 캠퍼스와 직장을 오고가며 교육 기회를 누리는 ‘개방형 순환 대학’(Open Loop University)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경계 없이 직장경험과 학술 연구가 유기적으로 교류될 수 있고 직장 경험 후 필요 시 재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MIT Open learning 홈페이지]


MIT는 전교 차원의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고, 구글, GE, EY 등 외부기업의 자문을 거쳐 실행조직인 ‘MIT Integrated Learning Initiative’(MITili)를 출범시켰다.

MITili는 전공과 무관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국제 공동연구 확대, 평생교육 강화, 미래 디지털기술 습득 등 방안을 담보하게 위해 온라인 코스 확대 개편했다.

MIT의 온라인 교육은 크게 교내 플랫폼인 ‘Residential MITx’, 대중 개방형 플랫폼인 ‘MITx Courses on edX’로 분류된다. 교내 플랫폼에는 2260개의 코스가 개설돼 학부생 중 85%가 활발히 사용, 개방형 플랫폼은 195개 국가에서 1700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졸업생의 기술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카네기멜론 대학은 정규학위 프로그램, 창업육성 서비스, 스타트업 경진대회, 벤처투자 유치 등 기업가 정신 고양을 위한 전방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 이래 연간 50여 개의 행사를 통해 175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배출하고 4억 달러 이상의 벤처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기멜론은 UC 버클리와 스탠포드대학에 이어 2017년 실리콘밸리의 취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코넬대학은 교내 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 ‘eLab’을 운영하고 있다. 

eLab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년의 운영 기간 동안 강의, 협업프로젝트, 멘토링과 함께 소정의 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프로그램 종료 시 투자가들을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시현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코넬대학 eLab 출신 스타트업은 총 1억2700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학들간의 연대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창출 사례도 적지 않다.

유타, 하버드, 위스콘신 대학 등 미국 내 6개 대학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 '어드밴스드 사이버인프라스트럭쳐'(ACI-REF)를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500만 달러를 후원하고 2년 동안 파일럿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해당 프로젝트에는 대학별 연구진이 투입돼 국가 사이버보안 인프라망 구출 솔루션을 연구하게 된다.

기업들도 풍부한 산학 연계 기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와 5G(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선도기업인 테슬라는 미국 내 대학과 협력해 서비스 센터 테크니션 양성을 위한 견습생 프로그램 오픈했다.

현재 캘리포니아(Rio Hondo College), 뉴욕(Suffolk County College), 마이애미(Miami Dade College), 노스캐롤라이나(Central Piedmont College) 등 테슬라 거점지역에 소재한 6개 대학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12주 동안 진행되는 집중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테슬라 정비사 자격증과 학점 인정 외에도 시간당 9.46달러 수당을 지급받게 된다. 125명의 학생에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수료와 동시에 테슬라의 서비스 센터에 고소득 전문직으로 일하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코트라 미국 워싱턴 무역관은 “미국 대학들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통섭과 전공 간 융합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 등을 증진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4차 산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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