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업계,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위기 돌파 모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수연 기자
입력 2019-08-29 07: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광글라스, 재무·위기관리 전문가 문병도 사장 취임

  • 해피콜, 첫 여성 최고경영자 박소연 대표 선임

시장 침체에 빠진 주방용품 업계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며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지난 27일 문병도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했다. 해피콜은 지난달 박소연 전 이리온 대표가 지휘봉을 잡았다.

주방용품업계의 주요 기업이 잇달아 전문경영인을 선임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시장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방용품 시장은 외산 업체의 공세와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문병도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삼광글라스 제공]

삼광글라스는 문 사장이 취임함에 따라, 지난 2월 이복영·이정희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복영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 지 6개월 만에 다시 공동 대표 체제가 됐다.

문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위기관리 전문가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영업적자 275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데 이어 문 사장의 취임으로 회사 내부에서는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의 오너 리더십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삼광글라스는 하반기 유리 사업영역에 매진,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달 유리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캔 사업부문을 한일제관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최근 글라스락 신제품 30만개를 유럽 4개국 코스트코에 수출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에 900만 달러(약 109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리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하고 있다. 

 

박소연 해피콜 대표. [사진=해피콜 제공]

해피콜은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 시리즈로 주방가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나 후속작 부재로 2016년 이후 2년 연속 실적 하락세다. 2016년 174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282억원까지 줄었다. 영업이익 악화는 한층 심각하다. 2016년 214억원에서 지난해 17억원으로 급감했다.

박소연 신임 대표는 해피콜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유통업계에서는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뉴욕패션전문학교(FIT)를 출신으로 리바이스, 월마트, 샤넬코리아 등을 거쳐 디자인 안목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주소비자인 주방업계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피콜은 대표 교체를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인기 제품을 다양화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타깃층 확대를 위해 기존 주방용품·가전 제품에 젊은 감각을 새롭게 입힌다는 방침이다.

해피콜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초고속블렌더 '엑슬림' 모델을 세부화해 신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젊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