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뛰어드는 KCGI 공격 투자 강화...업계선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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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8-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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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 KGCI(강성부 펀드)에 대해 업계가 냉소를 보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인수금액, 최근 항공업 부진 등으로 대기업도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직접 인수할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 역시 안전보다 자금을 빠르게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인수전 참여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다음달 3일 아시아나항공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KCGI는 최근 강성부 단독이사 체제로 변경한 뒤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별도 프로젝트 펀드 조성에 나섰고, KCGI를 소개하는 유튜브를 개설하는 등 언론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KCGI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과의 대결에서 '판정패'로 승부가 기울며 입지가 좁아지자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인수전 카드를 꺼내놓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6월 21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4.3% 취득 사실이 알려진 후 한진칼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했다. KCGI가 조성했던 5개 펀드는 현재 대부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KCGI는 델타항공과 한진 측의 지분이 약 40%에 이르러 한진그룹 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주가 마저 떨어지자 자금회수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말했다.

자금마련도 어렵다. 아시아나가 9조 원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2분기 뿐만 아닌 3분기 실적도 어둡기 때문이다. 또한 신주 발행도 함께 해야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2조~2조5000억원 가까이 치솟을 수 있다. 내년과 2021년에 도래하는 채무도 각각 1조원에 육박한다.

설령 KCGI가 자금을 동원한다 해도 걸림돌이 많다. 항공사업법, 항공안전법 등에 따르면 외국인이나 외국법인, 혹은 외국인·외국법인이 50%이상 지분을 보유한 법인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없다. 채권단도 자금의 성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어 국내 자본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데 딜 규모가 크다.

또한 채권단도 아시아나항공을 중장기적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는 인수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사모펀드의 인수를 반기지 않고 있다. 난항을 극복하고 인수에 성공해도 국적항공사 2곳의 경영에 모두 참여한다면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현재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한진칼 지분 매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사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9월까지 마치고 10월께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애경을 제외한 대기업들은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KCGI 강성부 대표 [사진 = KCG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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