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행정장관, 반정부파와 대화체 구축 의사 표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19-08-21 12: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정부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20일, 일반시민 170만명(주최측 집계) 이상이 참가한 18일의 시위활동에 폭력이 동반되지 않았던 점을 평가하면서,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민주파 세력과 대화에 나서겠다며 대화체 구축을 촉구했다. 민주파 등이 요구하고 있는 '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안의 완전 철회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지금까지의 입장보다 다소 완화된 자세를 보인 모양새다.

정례 행정회의(정례 국무회의에 해당) 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18일의 시위가 홍콩 경찰 당국의 허가없이 벌인 불법적인 시위였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우선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시위가 사회적인 평정을 되찾고 폭력을 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대립하는 세력과 대화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와 존중의 자세를 되찾고, 현재 홍콩이 안고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해 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캐리 람 장관은 범죄인 인도 조례 완전 철회 등 반정부파의 '5가지 요구'에는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개정안은 죽었다. 부활시킬 계획이 없다. 특히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는"이라고 언급하는데 그쳐, 완전 철회를 의미하는 표현은 끝까지 피했다.

경찰의 권력남용에 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을 추궁하는 독립 조사 위원회의 설치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기존 경찰민원처리 독립위원회가 이번 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민주파는 실망
관영 방송 RTHK에 따르면 18일의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의 천쯔제(岑子杰) 간사는 캐리 람 장관이 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지금까지와 달라진게 없다"는 인식을 나타내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화체 구축에 대해서도 2014년의 우산혁명 등 과거의 시민운동 과정에서 홍콩정부와 가진 대화는 모두 "PR 쇼"에 지나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