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흔드는 '호르무즈해협'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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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8-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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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기조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진행양상에 좌우되고 있다"며 "향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원유수송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한국은행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이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나오는 원유의 주요 수송로다. 세계 석유 공급량의 3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해, 이곳이 막히면 국제 유가는 요동친다.

지난 5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유조선이 피격되거나, 영국과 이란이 유조선을 상호 억류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발생하고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을 때마다 봉쇄카드를 사용하였다. 이번 핵합의 폐기 이후에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전쟁을 시작할 진 몰라도 끝내는 건 우리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으며, 곧바로 해군과 공군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 국제사회에서는 해협 봉쇄가 실현된 적이 없으며 이번에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만일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인 미국은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중국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미국의 이같은 행동이 무역전쟁의 연장선에서 촉발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이 대만에 첨단무기를 수출하려 하자, 중국은 인도양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보를 위해 캄보디아에 해군기지를 만들려고 시도 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8월4일 한국과 일본을 거론하며 이란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동참을 촉구했다. 마이크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월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 당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거론하며 국제공조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요구를 거절할 명분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의 대부분이 이곳을 통과하는 만큼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조치로 이곳을 지켜야 할 이유도 있다. 그러나 파병이라는 선택지는 군사적 충돌이나 이란과의 관계 악화, 국내 반대 여론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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