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갈등…'컨소시엄 차단' 두고 조합 이견

윤주혜 기자입력 : 2019-08-20 15:52

[사진=아주경제 DB]


서울 용산 한남3구역이 시공사 선정 문제로 시끄럽다. 오는 24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앞두고 조합 내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컨소시엄의 입찰 참여 허용에 대한 조합 내 이견이다.

한남3구역은 공사비만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고 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3일 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지침서를 의결한 뒤 이 지침서에 따라 이튿날인 24일 최종 입찰공고문을 낼 계획이다.

9월 2일 현장설명회, 11월 24일 조합원 총회 등을 거쳐 12월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확정 지을 방침이다.

문제는 입찰공고를 내기에 앞서 조합원 간 입찰지침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일부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은 컨소시엄이 짓는 아파트의 품질 저하를 우려해 컨소시엄의 입찰 참여를 차단하도록 입찰지침서에 ‘공동도급 불가’를 명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반면 조합에서는 이를 받아들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입찰 공고문에선 입찰 참여를 자유롭게 허용하되 컨소시엄이 입찰할 경우 선정 과정에서 탈락시키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대의원 및 조합원과 조합 간에 특정 시공사 선정 또는 배제를 염두에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한남3구역은 건폐율이 높아 아파트를 촘촘하게 지을 수밖에 없다. 단일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 최고급 브랜드로 지어야 명품 아파트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조합원 다수의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남3구역의 사업지 대지면적은 28만5830㎡로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크다. 그러나 서울시 방침에 따라 고도 제한을 적용 받아 최고 층수가 22층(90m)으로 제한됐다. 건폐율이 42%에 달할 정도로 높아 아파트를 촘촘하게 지을 수밖에 없다.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조합원 61.7%가 단독시공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컨소시엄 선호는 27.1%, 조합에 위임하겠다는 의견은 10.8%에 그쳤다.

더구나 강남 재건축에서 컨소시엄이 지은 아파트들이 부실시공 논란을 겪는 점도 컨소시엄에 대한 반감을 샀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고덕 그라시움, 송파헬리오시티 등 컨소시엄이 지은 아파트들은 애프터 서비스도 원활하지 않고 집값 오름세도 상대적으로 작다”며 “단독으로 시공하면 시공사의 책임과 권한이 명확해지고 고급화된 아파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조합이 A건설사를 밀어주기 위해 공동도급 명기 불가를 주장하는 것"이란 소문이 돌 정도로 분위기는 안 좋다.

한남3구역이 직면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3구역에 있는 한남로얄팰리스 아파트 소유주 일부가 재개발 사업에 반대, 한남3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서울시는 패소했고, 오는 9월 2심 재판 결과가 나온다. 2심에서도 패소하면 연내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남 3구역은 30㎡ 이하 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3.3㎡당 1억~1억2000만원 수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소송이 리스크 요인이긴 하지만 2심 판결은 조합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게 지역 중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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