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계 DLS 이어 원자재 DLS도 손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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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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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연계 판매 잔액만 1조‧‧‧피해 더 늘듯

  • 해외유가도 단기 급락땐 손실 피할 수 없어

  • 손실 구간까지 여유 있어‧‧‧주의 귀기울여야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파생결합상품(DLS)이 해외금리뿐 아니라 원유 등 원자재 연계형으로도 판매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해외금리와 연계된 상품의 판매 잔액만 1조원에 육박해 실제 DLS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70% 수준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 상승한 54.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8.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1년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3일과 비교해 각각 28%, 32.5% 하락한 수치다.

DLS는 금리뿐 아니라 원유, 환율, 신용 등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사전에 정해진 방법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돈을 맡겨놓고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에 머무르면 연 4~5% 수익률을 보장하는 반면 구간 아래로 내려가면 최대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만기일까지 원유 가격이 손실구간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보통 원금의 10~20%를 수익으로 제공하는 반면, 한 번이라도 손실구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있으면 만기일에는 최초 기준 가격 대비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손실구간은 대체로 최초 기준 가격의 40~50% 선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올 2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손실 구간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의견이다. 대부분의 DLS 만기는 내년에 도래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긴장이 지속되면 국제유가가 50달러 밑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금리 급락을 예상하지 못하고 해외금리 DLS를 판매했던 만큼 해외유가도 단기에 큰 폭의 유가 급락이 나타나면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없다"며 "아직 원유 DLS는 손실 구간까지 여유가 있지만 하락 속도가 빨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들랜드(미 텍사스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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