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2년간 살인 가습기살균제 써왔다…부대·군병원 등서 사용

조현미 기자입력 : 2019-08-19 14:56
특조위 19일 실태조사 중간결과 발표…국방부 “전수조사하겠다”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기관 총 12곳에서 800개가 넘는 가습기살균제를 사서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군인들이 질병 치료를 받는 국군수도병원 등도 포함돼 있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19일 군 기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피해실태 중간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군에서 작성한 가습기살균제 구매 문서와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애경산업 ‘가습기메이트’ 가습기살균제 3종이 800개 넘게 쓰였다.

국군수도병원에서는 2007∼2010년 사이 총 290개, 국군양주병원은 2009∼2011년 총 112개의 가습기메이트를 구매해 군인들이 입원했던 병동 등에서 썼다.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선 2008년 10월 가습기메이트를 신병 교육대대 생활관에서 사용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2007~2008년 대대 생활관 내에서 옥시의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제20사단과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등도 문제가 된 가습기살균제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특조위는 실무 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하면 기록에 남지 않는 만큼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졌을 때 군대 사용 실태와 피해자 등을 조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국방부에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 전수조사와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특조위 발표에 대해 “현재까지 군 피해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앞으로 전 부대에서 군의 피해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이후 정부에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사망자는 올해 4월 현재 1403명이며 피해자는 총 6348명에 달한다.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 글로벌에코넷 등 회원들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관련 SK·애경·옥시 등 가해기업 책임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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